일명 '평창 롱패딩'이라 불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구스롱다운점퍼 열풍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작정 유행을 쫓아 소비하는 것이라 비판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구매하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 같은 와중에 평창 롱패딩을 구하기 위해 밤을 새는 등 진풍경도 벌어졌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평창 롱패딩은 현재 생산된 3만장 중 2만3000장이 모두 팔렸고 7000장만 남은 상태다. 추가 생산 계획도 없고 온라인을 통해 재입고 되지도 않는다.
평창 온라인 스토어가 이날부터 남은 수량에 대해 롯데백화점 잠실점·김포공항점·영등포점·평촌점 등에서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히자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전날인 21일 저녁부터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이들은 담요 등을 챙겨와 밤을 새며 기다리기도 했다.
중고나라 등 온라인상에서는 평창 롱패딩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원가(14만9000원)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하면서 구하려고 수십여개의 글을 올리고 있다. '평창 롱패딩' 열풍이 만들어낸 진풍경들이다.
주부 조은아씨(33)는 "백화점을 가보니 롱패딩 가격이 최소 30만원 이상, 비싸게는 100만원 이상까지 했다"며 "평창 롱패딩 가격이 15만원 정도인데, 구스다운이 그 정도 가격이면 가성비가 정말 좋은 것"이라며 열풍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직장인 서지훈씨(35)도 "직장 동료가 구매한 평창 롱패딩을 입어봤더니 무척 따뜻하더라"라며 "올 겨울이 추운 만큼 괜찮은 롱패딩을 사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반면 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직장인 김모씨(36)는 "평창롱패딩을 사겠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 이미 패딩을 입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과거 패딩과 아웃도어처럼 롱패딩도 열풍이 부니까 무작정 따라 사는 것 같아 한심해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평창 롱패딩을 판매하는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2일 잠실점(1000벌)과 영등포점(300벌), 김포공항점(240벌), 평촌점(200벌) 등 4개 지점은 이날 오전 현재 사실상 판매를 마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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