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청와대를 떠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국가 예산으로 구입한 물건을 청와대에 두고 떠났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이 2015년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청와대의 침대 구입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3개의 침대를 구입했다. 2013년 인수위 시절 475만원짜리 침대를 먼저 구입했고, 취임 직후 669만원 짜리 수입 침대를 샀다. 몇 달 뒤엔 80만원짜리 침대를 또 샀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669만원짜리 침대다.
해당 침대는 한국가구의 '아르젠토K'(Argento K)라는 제품이다. 한국가구는 1966년 설립된 가구 전문 회사로 해외 고급 가구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데, 미국산 최고급 수공예 매트리스 제품부터 해외 황실에 납품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가구 등을 판매한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의 침대를 처리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국가예산으로 구매한 물품이기 때문이어서 함부로 버릴 수 없는데다 사용 기간 9년을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해당 박 전 대통령의 침대를 두고 여러 인사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18일 청와대가 침대 처리 문제를 두고 고심 중인 것에 대해 “박근혜 죽이기"라며 "자충수 여론몰이”라고 글을 올렸다. 앞선 글에서 신 총재는 “(박 전 대통령의 침대를) 놔둘 수도 버릴 수도 팔 수도 없다면 제부인 저에게 달라”면서 “시골 집에서 침대로 사용하겠다. 가족이 인수를 했으니 청와대는 앓는 이를 뽑은 꼴이고, 저는 침대를 구한 것이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묘책 중에 묘책”이라고 주장했다.
최민희 전 의원도 침대 처리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18일 최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침대 3개, 번거롭더라도 청와대 완전 개방하는 시점에 ‘국정농단 반면교사’로 전시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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