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계집애", "돼지흥분제"…홍준표, 여성관 논란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 2017.04.21 16:26

"이대 계집애들 패고 싶어", "집 가서 애나 봐"…거침 없는 표현에 비호감도 '1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진=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홍 후보의 여성관을 드러내는 과거 언행이 주목받고 있다.

◇"친구 부탁에 돼지흥분제 구해줘" "설거지는 여자가"

홍 후보는 21일 '돼지흥분제' 논란에 휩싸였다. 2005년 홍 후보가 쓴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 중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비롯됐다.

이 책에는 짝사랑하던 여성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돼지흥분제를 구해달라고 친구가 부탁했고 당시 대학 1학년이던 홍 후보가 이를 들어줬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어 '(친구가) 여학생을 술집에 데려가 생맥주에 돼지흥분제를 타 먹이고 쓰러진 여학생을 여관으로 데려가 옷을 벗겼지만 그 순간에 여성이 깨어나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고 적혀 있다.

논란이 된 '돼지 발정제' 이야기가 등장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자서전 일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사실상 강간 모의에 가담하고 협조한 것" "범죄에 가담한 것도 모자라 자기 손으로 자서전에 쓰다니 이게 무슨 자랑이라도 되냐"며 크게 반발했다. 반발이 커지자 홍 후보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 친구들이 한 일이라며 해명했고 중앙선대위 정준길 대변인은 "혈기왕성할 때의 일"이라며 "불쾌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학시절 성범죄 모의 논란…누리꾼 '부글부글'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홍 후보의 여성관련 언행은 대선 준비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홍 후보는 지난 17일 YTN 인터뷰에서 집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설거지)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된다"고 답했다. 이 발언은 지난 19일 KBS 대선주자 토론회까지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설거지는 여성의 몫’은 심한 비하 발언인데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묻자 "세게 보이려고 한 말이다. 실제로는 설거지 다 한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이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여성을 종으로 보지 않으면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 대한민국 모든 딸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결국 홍 후보는 고개를 숙였다. ☞홍준표, '설거지 발언'에 "집에서 설거지한다"며 사과

◇"이대 계집애들 싫어, 패버리고 싶다"…동료 의원에게도 거침없어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과거 홍 후보의 "이대 계집애" 발언도 대선 국면에 다시 논란이 됐다. 홍 후보가 2011년 10월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라고 말했던 것.

방송 인터뷰에서 이화여대 재학생이 해명을 요구하자 홍 후보는 "농담을 한 것이다. 첫 미팅에 나온 분이 이대 1학년이었어요. '어느 고등학교 나왔냐'라고 묻기에 제가 나온 고등학교는 대구에서 삼류 고등학교예요. 그 고등학교 나온 걸 듣자마자 일어서서 나가 버렸어요. 그래서 그 뒤에 내가 대학시절 미팅을 한 번도 안 나갔어요. 그때 상처 많이 받았죠"라고 말했다.

홍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은 정치인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2009년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이던 추미애 의원을 향해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 떼라"라고 말했다.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TV토론에서는 나경원 의원을 향해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막말은 가장 서민적인 말이다. 내 스타일대로 할 것"이라며 자신의 언행을 '서민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거친 언행으로 홍 후보의 비호감도는 주요 대선주자 중 가장 높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홍 후보의 비호감도는 7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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