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은 40%를 오르내린다. 전례를 찾기 힘든 고공행진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3자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합하면 60%에 가깝다. "예선이 곧 본선"이란 말이 공공연하다. 호남, 진보진영, 2030 세대 등 전통적 지지층만 열광했다면 이 정도 흥행에 이르기 어렵다.
'중장년 중도보수' 유권자를 민주당 쪽으로 끌어들이는 힘엔 시대적 배경이 있다. 정권심판과 선수교체에 대한 욕구가 크다. 50대들이 전통적으로 가족, 안정, 노후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면 올해는 '적폐청산' '정권교체' 등의 '가치'가 더해졌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크게 실망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란 옛 새누리당 계열엔 눈길을 주기 민망하다.
세대특성의 변화도 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서른살은 올해 45세, 당시 마흔살은 올해 55세가 됐다. 요즘 50대를 예전 50대처럼 무조건 '보수우위'로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가 들면서 보수화하는 경향도 있지만 특정 성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의사표현, 경선 등 정치참여에 보다 적극적이다.
민주당은 이런 변화가 반갑다. 문 전 대표 측 핵심인사는 1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국민들이 민주당을 통한 정권교체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안 지사 측 인사는 "후보가 누구라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면 '안희정도 괜찮네'하는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며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 수 있다고 봤다.
the300은 그 주인공인 중도보수 유권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누군가는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다른 이는 민주당 대통령을 통해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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