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재명을 지지한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7.02.1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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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오피니언 리더의 지지선언]③이재명

"나는 이재명을 지지한다"


나는 50대 중반의 투자자문사 대표다. 거주지역은 서울 청담동이다. 외국계 증권사 경력을 포함하면 20년 넘게 금융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경제 분야에 대해선 전문가라고 자신한다. 선거 때마다 보수편에 섰다. 하지만 이젠 '좌우' 진영논리에 넌덜머리가 난다. 한국경제는 위기다. 청년실업은 글로벌 이슈다. 우리나라 청년층 실업률이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다. 경제와 청년에 대한 정책이 뚜렷한 대통령이 나와야할 때다.

적합한 인물이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 시장은 선명하고 추진력이 있다. 그는 실천한다. '청년배당'은 공약이 아닌 성공한 정책이다. 다른 후보자들은 왜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지 못하는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청년배당을 좋은 정책이라고 극찬했다. 이 시장은 이 정책을 바탕으로 기본소득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디테일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다른 대선후보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가 발표한 경제정책에 대해서 '포퓰리즘'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경제 정책 중에서 몇 가지에 집중하고 그만의 디테일함을 살려 추진한다면 성공한 정책이 또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이 시장이 내놓은 재벌개혁에 대해 다른 후보들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가 내놓은 △부정재산몰수법(한국형 리코법) △집단 소송제 도입 △법인세 감면요소 제거를 통한 실효세율 인상 등이 그것이다.

나라 살림살이도 그에게 맡길 만하다. 성남시 살림살이를 잘해 빚을 갚아 나가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이 시장은 전임자가 남긴 엄청난 부채를 모두 갚음으로써 지방부채 없는 성남시를 만들었다. 또 예산을 최대한 아껴 남는 돈을 복지에 배정한다. 보수 성향의 시민들조차 "성남이 살기 좋아진 걸 피부로 느낀다"며 이 시장을 높게 평가하더라. 어떤 면에선 이념보다 실용을 추구하는 현실주의자로 비쳐진다.



'흙수저' 기질에서 나오는 정의감과 결연한 의지는 과거 정권 10년사에서 찾아보기 힘들어 보인다. 정치적 자산이 ‘0’인 상태에서 대선주자 3위로 올랐을 때 신기루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하지만 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이 시장을 '준비된 선동가'라고 평가한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또 그가 민심을 잘 포착해 일관된 얘기를 간결하고 직설적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도 리더로서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다. 다양한 이해관계와 쟁점이 충돌할 수 있는 문제에서 판단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명확한 답변을 하는 '사이다' 스타일은 이 시장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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