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 '돈'이 아니라 '일'에 맞춰 준비해야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6.08.20 03:12

[따끈따끈 새책]'은퇴 절벽'…노후 공포 시대, 젊은 은퇴자를 위한 출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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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더박스 제공
베이비부머 700만 중 400만명 이상이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한다', '공적 연금의 소득대체율은 50%가 안 된다', '65세 이상 노인 두 사람 중 한 명은 빈곤층이다'

오늘날 '은퇴'의 현실을 나타내는 수치들이다. 늘어난 수명은 은퇴와 노후를 잇는 다리를 없애버렸다. 100세 시대가 눈앞에 펼쳐졌으나 한창 일해야 할 젊은 나이인 50대가 직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국가가 노후를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은퇴 절벽으로 추락한 이들의 문제는 개인과 가족에게 온전히 떠넘기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실상이다. 60세에 은퇴한 뒤 그동안 모은 돈으로 잔여 수명까지 살아간다는 기존의 인생 공식으로는 은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다.

은퇴 절벽과 그와 직결된 노후 빈곤은 금융회사의 광고들처럼 노후 자금 10억원을 준비한다고 해서 풀리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금융연구원 원장 등 서민층 대상 재무 교육과 컨설팅 사업을 해 온 저자 문진수는 개인과 사회 모두 은퇴 준비를 '돈'이 아니라 '일'의 관점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새로운 은퇴 공식은 '늘어난 수명에 맞춰 인생 방정식을 바꾸는 것'이다. 적립한 은퇴 자금이 충분해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은퇴 이전에 두번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뜻이다.

우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나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찾아봐야 한다. 이후에는 10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목표는 그 일을 직업으로 삼아 독립하는 것이다.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은퇴한 친구 서너명과 '협동조합'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협동조합은 적은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위험이 분산돼 실패 시 손해를 줄일 수 있다. 모든 책임을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하는 1인 창업에 비해 업무 스트레스도 덜 수 있다.


나아가 저자는 우리 사회가 당연시하는 은퇴와 정년의 당위성에 의문을 던진다. 장기적으로 은퇴 절벽을 극복하는 최선의 해결책은 강제적 은퇴를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은퇴 절벽 문제를 먼저 겪고 있는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정년과 강제 퇴직제를 없애는 추세다. 강제퇴직제도는 구시대의 유물일 뿐 기업 경영 효율을 위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손댈 수 없는 성역도 아니며 정부가 나서서 보호해야 할 성질의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책은 이 책은 노후를 개인적·금전적 문제로 몰아가면서 생기는 괴리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진단하면서 개인과 사회 모두 은퇴 준비를 '돈'이 아니라 '일'의 관점으로 풀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새로운 은퇴 공식을 제안하고 있다.

◇은퇴 절벽=문진수 지음. 원더박스 펴냄. 280쪽/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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