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2명 중 1명이 2017년 이후에나 내집마련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분양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자금부족과 집값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세입자 3869명 중 49.3% "2017년 이후에나 내집마련"
머니투데이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KB부동산과 공동으로 ‘주택구매 및 임대주택 거주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월세 세입자라고 응답한 3869명 중 1907명(49.3%)이 2017년 이후에나 주택구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내 집을 살 의향이 있다고 답한 세입자는 526명(13.6%)이었다. 이는 자가보유자(3807명) 중 연내 추가 주택구매 의향을 보인 626명(16.4%)보다 적은 수치다. 당분간 세입자의 주택구입여력이 기존 자가주택 보유자보다도 없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 주택시장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상승률이 낮은 저성장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문제는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30대 대부분이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해 ‘제2의 하우스푸어’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부채관리가 미래 주택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0대 세입자가 주택 구매 '주고객층'
실제 이번 설문조사 결과 30대가 ‘내집마련’ 욕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전체 응답자 중 30대는 3135명(40.8%)로 가장 많은 연령대를 차지했다. 이중 내집마련을 희망하는 30대 역시 2352명(75%)이나 됐다.
특히 전·월세 세입자 중 연령대별 내집마련 의향은 30대가 88.7%(645명)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20대 88.1%(645명) △40대 84.2%(775명) △50대 71.3%(216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과거와 달리 20~30대가 주택구매의 주된 수요자로 발돋움한 것이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분양시장의 주고객층은 40~50대였지만 최근 들어선 전셋값 상승과 저금리 등으로 20~30대들도 대거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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