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성완종, 선거사무소 독대 안 했다" 진실 공방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 2015.04.16 17:59

[the300](종합)16일 국회 대정부질문…이완구 "성완종 독대한 건 의원 동료로서 4차례"

이완구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피곤한듯 눈을 만지고 있다. 2015.4.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가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던 2013년 4월4일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3000만원을 건넸다는 주장과 관련, 야당은 독대 여부를 추궁했고 이 총리는 "따로 만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회 교육·문화·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이 총리는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당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간 독대했다고 운전기사가 증언한 보도가 나왔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총리는 "운전기사는 나와 3개월만 일한 사람이다, (당시 정황에 대해) 기억 못한다"고 답했다.

유 의원이 "불리하면 기억이 안 난다고 하고 증언자가 없을 것 같으면 잡아뗀다"고 이 총리를 몰아붙이자 이 총리는 "지역구 사무실은 오픈돼 있는 공간이라 운전기사만 보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있다, (성 전 회장을) 봤다는 사람도 있지만 못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2013년 4월4일에) 성 전 회장을 독대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다만 성 전 회장을 19대 국회 동료 의원으로서 총 4차례 단독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회관 제 사무실에서 일정표를 보니 단독으로는 식사 2차례을 포함해 4차례 만난 것으로 나온다"며 "나머지 만남은 모두 충청권 의원들이나 세종시 관련 회동이고 (성 전 회장) 비망록에 나오는 23차례의 만남 중 일치하는 것은 11차례"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성 전 회장이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자신과의 친분 때문에 검찰 표적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반 총장의 대권과 저를 결부해 고인을 사정수사했다는 심한 오해가 헷갈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 전 회장의) 녹취록 전문을 보면 고인이 차기 대권과 관련해 반 총장을 지원하고 있는데 제가 의식해 사정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이런 오해가 있었다"며 "자원개발 수사와 관련해 총리와 청와대가 합작해서 고인을 사정 대상으로 지목하지 않았느냐는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 인터뷰를 담은 경향신문 녹취록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자원외교 수사와 관련해) 대통령한테 밉보일 것도 없는데 제가 이렇게 정치인으로 큰 게 배 아픈거다"며 "(이 총리는) 반기문을 의식해서 계속 그렇게 나왔다"고 자원외교 수사의 배후로 청와대와 이 총리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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