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류승범(35)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수십억원대 빌딩 2곳을 신축, 매달 6000만원에 가까운 임대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후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한 후 상가와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신축, 시세차익뿐 아니라 높은 임대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끈다.
13일 원빌딩부동산중개에 따르면 류승범은 2006년 7월 강남구 신사동 소재 대지면적 217㎡, 지하 1층~지상 2층 상가주택을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는 토지와 건물을 16억원에 대출 없이 현금으로만 매입했다.
이후 2010년 11월 상권이 좋아지자 7억~8억원(당시 건축비로 추정)을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589㎡ 상가건물로 신축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압구정역까지 이어진 ‘가로수길’ 대신 최근 떠오르는 ‘세로수길’에 위치해 있다.
가로수길 양옆으로 뻗은 골목들을 지칭하는데 한자의 ‘細’(가늘세)를 따서 붙였다고 한다. 패션보다 특색 있는 소규모 음식점들이 주를 이룬다.
실제 해당 건물을 찾아가 보니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원래 1~4층 전체를 한 업체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1~2층 커피숍과 북카페는 그대로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식당과 주점으로 사용하던 3~4층은 계약이 만료돼 다른 업체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젊은이들이 많이 오갔다.
신사동 인근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로수길을 대기업이 차지하자 임대료가 절반 수준인 세로수길로 옮겨 온 소규모 맛집들이 상당수”라며 “최근엔 이곳도 임대료가 많이 올라 더 저렴한 곳을 찾아 떠나는 집이 늘어난다”고 귀띔했다.
류승범의 또 다른 건물은 자신의 이름을 딴 ‘B빌딩’이다. 통상 ‘류승범빌딩’으로 불리는데 앞선 건물과 불과 300여m 거리다.
2010년 8월 대지면적 311㎡의 단독주택을 21억5000만원에 매입, 근린생활시설 겸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신축했다. 2012년 5월 준공된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747㎡ 규모로 스튜디오와 18가구가 세 들어 있다.
공실이 없다고 가정하면 18가구를 임대해 최대 1620만원(보증금 없이 월 9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지하 1층 사진관(주변시세 보증금 1억원, 월 500만원)까지 합하면 이 건물로 벌어들이는 월 임대소득만도 1500만~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세는 50억원으로, 신축비용(9억원 예상)과 세금(1억원 예상)을 감안하더라도 2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뒀다.
오태환 원빌딩부동산중개 팀장은 “류승범은 신사동의 개발 가능성을 보고 수익이 나오지 않는 저렴한 주택을 매입해 신축, 투자이익을 극대화했다”며 “장기 투자목적으로 건물을 매입해 임대소득을 올리는 투자의 정석을 가장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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