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매각 본입찰, 어피니티 9000억 베팅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심재현 기자 | 2015.01.28 19:07

2차 라운드 땐 1조 돌파 전망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KT렌탈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9000억원대 베팅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감된 KT렌탈 본입찰에 △롯데그룹 △SK네트웍스 △IMM프라이빗에쿼티-MBK파트너스 컨소시엄 △어피니티 △한국타이어 △에스에프에이-농협PE 컨소시엄 등 6개 후보가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효성그룹과 오릭스코퍼레이션은 본선에 나서지 않았다.

이 중 어피니티는 KDB산업은행과 현대증권의 인수금융 지원을 받아 인수 제안가로 9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 외에 9000억원대 인수가격을 써낸 후보가 한군데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2차 라운드를 진행할 경우 KT렌탈 매각가가 1조원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투자자 가운데 롯데는 다소 보수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과정에서 유력후보로 꼽히는 SK네트웍스는 변함없는 준비태세를 보였지만 롯데와 한국타이어는 입찰 직전까지 구속력 있는 제안을 망설였다. M&A에 능한 롯데는 분위기를 살폈고 한국타이어는 자금 부담을 노출했다.

한국타이어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참여해 1조원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 자금 압박이 적잖다. 롯데는 현금 유보력이 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 부회장(현 해임) 신동빈 회장이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어 적극적인 거래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확고한 경영권을 쥐고 있어 KT렌탈 정도의 M&A에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실무진이 입찰 참여를 고민하자 신동빈 회장이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IMM과 MBK는 각자의 블라인드 펀드에 남은 자금을 소진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연합 작전을 편 것으로 보인다. IMM은 로즈골드2호의 1000억원대 자금을 남겨뒀고 MBK는 2조원이 넘는 3호 펀드가 있어 여유가 있다. 두 회사는 같은 비율로 투자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에프에이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KT렌탈에 공격적인 베팅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PE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오히려 의사결정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KT렌탈 본입찰이 마감됐지만 이번 거래가 공적인 성격이 아니라 사적 협상으로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추가적인 가격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S는 KT그룹에 KT렌탈 매각을 통해 최대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CS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경매식 호가입찰을 유도할 것으로 본다. 본입찰이 마감됐지만 2~3라운드의 경쟁이 남은 셈이다. M&A 거래에 능한 롯데가 초반 베팅을 크게 하지 않은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계산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매식 호가입찰이 진행되면 IMM-MBK와 어피니티 등 재무적 투자자는 움츠려들 가능성도 있다. 3~5년 사이에 재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한계가 있어 입찰 가격을 전략적 투자자와 싸우며 상향할 여지가 적다. 에스에프에이와 농협도 자금력은 상대적으로 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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