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사 1년 수익률도 점검(상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정인지 기자 2015.01.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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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보수 차별화도 현재보다 2배 수준으로 확대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의 수익률을 평가할 때 3년과 5년 등 장기지표를 중점 점검하던 데서 1년 수익률도 평가 기준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위탁운용 성과에 따른 수수료 등 보수 차별화도 확대할 예정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위탁운용사 선정·평가 지침'을 빠른 시일 안에 확정하고 시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선정과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단기인 1년 수익률을 공식적인 기준으로 삼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연금은 운용사별 성과에 따른 보수는 현재보다 최대 2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시 평균적으로 위탁금액의 0.2%가량을 보수로 지급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변화는 위탁자산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지시로 지난해 초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위탁운용사 평가 방침 개선을 논의했다.



특히 그동안 중장기 수익률을 기준으로 운용사를 평가하다 보니 한해 반짝 수익을 낸 운용사나 펀드가 나머지 2년 동안 운용에 소홀하거나 소극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는 설명이다. 위탁운용사 선정과 평가는 기존대로 3년·5년 수익률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1년마다 수익률을 점검해 지속적으로 수익률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국민연금의 위탁자산 비중은 2011년 27.4%에서 2012년 30%를 돌파한 뒤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8월 말 현재 위탁자산은 156조6000억원으로 전체 기금규모 455조5000억원의 34.4%에 달한다.

업계는 국민연금의 잇단 위탁자산 평가 기준 수정에 긴장하면서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반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거래증권사 선정 주기를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 올 상반기부터 적용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단기수익률 점검을 공식화하면서 일부 운용사는 부담이 늘 수 있겠지만 단기 수익률이 좋은 운용사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국민연금과 운용업계가 서로 윈윈하는 기회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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