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 '흑진주' 대륙 아프리카를 캐라"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4.11.13 06:20

["세계속에 '한국건설의 魂' 심는다 2014" <5·끝>아프리카]①풍부한 자원·인구로 개발여지 많아

/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아프리카대륙이 한국건설의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아프리카에서 한국 건설기업들이 수주한 공사금액은 75억3327만달러(약 8조2263억원)로 이미 지난해 아프리카대륙 총 수주액(47억7955만달러)의 1.5배를 넘어섰다.

이는 올 전체 해외공사 수주액(527억1005만달러)의 14.3%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 국가에서 수주한 금액만 21억5125만달러로 지난해(10억8291만달러)의 2배를 이미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9월 11억4000만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가스화력발전소사업을 따냈고 앞서 8월엔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1억6200만달러 규모의 교량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아프리카대륙은 광활한 면적을 토대로 풍부한 자원과 많은 인구가 있는 반면 발전·도로·수도 등의 기본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한국 건설기업 입장에선 이처럼 개발 여지가 풍부하고 문호가 비교적 열려있다는 게 아프리카의 장점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 생소한 보츠와나, 나미비아 등 남부아프리카까지 광범위하게 진출하는 추세"라며 "이미 진출한 건설업체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현지에서 높은 신뢰를 받는 것도 후발주자들의 진출에 한몫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정부가 앞장선다"…수주지원단 파견·고위공무원 초청연수
정부 역시 해외건설에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역은 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으로 아프리카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송석준 건설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앙골라와 코트디부아르에 파견해 수주지원활동을 펼쳤다. 수주지원단은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인프라·플랜트 분야 주요 장·차관 등 고위급 인사 면담을 통해 정부 간 협력채널을 구축, 국내 건설업체들의 진출을 가속화하는데 목적을 뒀다.

앙골라에선 다수의 수력발전소(200억달러)를 비롯, △벵겔라 철도(20억달러) △로비토 항만 현대화사업(18억달러) △움베 사탕수수공장 관개사업(4억8000만달러) 등의 수주를 기대한다.

코트디부아르에서도 인프라분야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 △도로사업(220억달러) △아비장 도시철도사업(15억달러) △아바타 복합화력발전소(3억달러) 등의 수주가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아프리카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방문을 계기로 한국 건설기업의 신시장 개척국가인 앙골라·코트디부아르와 정부 간 협력채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규 발굴 프로젝트에 대해 글로벌 인프라펀드, 해외건설 시장개척자금 등 맞춤형 금융지원 확충을 통해 한국기업의 수주 저변확대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지난달에도 앙골라·케냐·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4개 개발도상국 고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초청연수를 실시했다. 아프리카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주택·도시·교통·수자원 등 분야별 교육 및 체험을 통해 한국의 선진 건설기술을 전파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을 꾀한다는 게 국토부 계획이다.

송석준 국장은 "초청연수는 한국의 우수한 건설기술 소개를 위해 신시장인 아프리카 주요국의 고위공무원을 초청해 실시한 것"이라며 "한국과 개도국 간 해외건설 외교 강화와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에도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외시장에 있어 아프리카는 가장 많은 인프라개발을 요구하는 대륙"이라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정치문제와 다민족사회로 인한 잦은 내전, 높은 기온에 따른 풍토병 등의 위험요인을 안고 있지만 워낙 개발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아프리카 수주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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