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폰·카메라, 방심했다가 '낭패'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4.04.26 08:57

[줌마잇(IT)수다]'방수' IT기기 '완전방수' 없어…수심·시간 등 사용기준 따져봐야

방수·방진 기능을 강조한 LG 'G워치'/사진제공=G워치 공식 홈페이지

더러워진 스마트폰, 그냥 닦아 쓰자니 개운치 않고 속시원하게 물로 씻어 쓸 수는 없을까. 수영장 한가운데에서도 마음 편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 어떨까.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에 이어 스마트워치까지 방수 기능을 내세운 IT기기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제조사들은 물에 풍덩 빠뜨려도 끄떡없는 제품 동영상 등을 보여주며 마케팅에 나서지만 사용자가 방수기기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심에 상관없이 물속에서 아무리 오래 있어도 완벽하게 방수가 되는 방수폰이나 카메라는 없다. 사용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물이 기기에 침투할 수 있다.

업체들은 방수폰이나 카메라를 홍보할 때 주로 IPxy 식의 방수등급을 내세운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으로 'x'자리에 들어가는 숫자가 방진, 'y'자리 숫자가 방수등급이다.

방수 등급은 수분 침투시 장비를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으로,
방수등급 7등급은 1m 수심에서 30분을 견딘다는 뜻이다.

8등급은 '7등급' 보다는 물에서 더 잘 견딘다. 하지만 '1m 이상 수심에서 30분 이상 견딜 수 있다'는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같은 8등급 기기라고 해도 실제 견디는 수심과 시간이 다르다. 소비자가 제품 사용설명서를 통해 실제 사용시간 등을 꼼꼼히 읽어봐야 하는 이유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방수 스마트폰은 물에서 얼마나 버틸까. 대부분 방수등급이 'IP67'에 해당한다. 물속 1m 깊이에서 약 30분 방수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나온 삼성전자의 방수폰 '갤럭시S4 액티브'도 이에 해당한다. 지난 11일 출시된 '갤럭시S5'도 동일한 방수 규격이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강한 방수폰 '갤럭시S5 액티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P68' 등급으로 1.5m 깊이 물에서 1시간 동안 빠뜨려도 되는 수준이다. IP68 등급을 받은 기존 제품에는 소니 '엑스페리아Z2'가 있다.

LG전자와 구글이 만든 웨어러블기기 'G워치'도 방수기능을 탑재해 아웃도어용으로 적합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G워치는 오는 6월25~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의 개발자 대회(I/O)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올림푸스 방수 카메라 'STYLUS TG-850'/사진제공=올림푸스

방수카메라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올림푸스는 최근 수중 10m에서 방수되는 아웃도어 카메라 ‘STYLUS TG-850’(사진)을 이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만약 방수기능을 믿고 산 스마트폰이 침수돼 고장이 났다면 A/S는 어떻게 될까. 제조사들은 자사가 방수 기준으로 제시한 일반적 사용환경에서 고장 난 경우에는 무상수리를 지원한다. 하지만 제조사가 권장한 사용환경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 제품에 틈이 벌어진 상태에서 침수된 경우에는 무상수리를 지원하지 않는다. '방수폰'이라는 광고에 혹해 '완전 방수'라고 믿기 보다는 제품설명서에 작은 글씨로 규정된 내용을 읽어봐야 한다.

대부분 방수기기를 내세우는 제품들은 그 내부에 ‘침수 감별지’로 불리는 하얀색 특수용지가 내장되는데, 일반적인 사용환경이 아닌 상태에서 물이 들어갈 경우 색깔이 붉게 변해 침수를 감별한다.

업계 관계자는 "방수시계 같은 다른 방수제품도 그렇듯 기준을 초과하거나 사용자가 잘못된 방법으로 썼을 때는 무상수리가 안된다"며 "배터리 뚜껑을 제대로 안 덮거나 깊은 물에 오래 담그면 방수가 제대로 안돼 무상수리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액티브'/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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