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며 출근… 새 등장 '무제한 요금제' 갈아타?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4.04.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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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잇(IT)수다]데이터 사용습관 따져봐야… 일정 데이터 넘으면 속도는 '제한'

영화보며 출근… 새 등장 '무제한 요금제' 갈아타?


#직장인 A씨는 출퇴근길 스마트폰으로 HD(고화질)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본다. 주말이면 집에서도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프로야구 생중계를 보기 일쑤. 데이터 제공량이 남들보다 많은 고가요금제를 쓰고 있지만, 월말도 되기 전에 데이터 잔여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림문자를 받으면 스마트폰을 쓸 때마다 괜히 마음이 불안하다.

이동통신3사가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무제한'이라는 말만 들어도 뭔가 좋을 것 같긴 한데, 과연 내가 지금 요금제에서 갈아타는 게 더 나은 건지 헷갈리기 때문.



LG유플러스 (9,950원 ▼30 -0.30%)는 'LTE8 무한대 요금제' 2종(기본료 8만원, 8만5000원)을 새로 내놨고, KT는 '완전무한' 요금제 2종(기본료 7만9000원, 12만9000원)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기존 'LTE 전국민 무한 요금제' 3종의 혜택을 업그레이드해 기본료 8만원, 8만5000원, 10만원짜리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3사 모두 2년 약정을 할 경우 요금제에 따라 1만7000~3만원 할인돼 6만~9만원대로 요금이 내려간다.



스마트폰 사용이 음성에서 동영상, 게임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 중심으로 변한 상황에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나온 것은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자칫 '무제한'이란 말해 현혹돼 무턱대로 요금제를 갈아탔다가는 통신비 부담이 더 늘어나 낭패를 볼 수 있다.

요금제를 갈아타기 전, 우선 자신의 평소 데이터 사용습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월 15GB 이상 헤비유저, 갈아타는 게 유리

A씨처럼 영화·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 동영상을 자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데이터 헤비유저라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 통신사마다 조건이 다르지만 월 15GB 이상 데이터를 쓰는 헤비유저라면 기존 요금제 대비 통상 연간 30만~4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2시간짜리 HD 영화 1편, 2시간 넘는 프로야구 생중계, 드라만 2편 정도를 1주일에 본다면 월 데이터량이 17GB(기가바이트)를 훌쩍 넘는다.

LG유플러스의 기존 요금제 'LTE 음성 무한자유 89(기본료 8만9000원)' 요금제를 쓰는 B씨의 경우를 보자. B씨가 현재 제공받는 데이터는 12GB. 기본 제공량을 넘어 만일 17.4GB를 썼다면 초과분(5.4GB)에 대한 과금 3만3090원을 더 내야 한다. 기본료(6만6000원)까지 감안하면 한달 내는 돈은 9만9090원.

하지만 B씨가 이번에 출시된 LTE무한대80 요금제(약정2년 할인시 월 6만2000원)로 갈아탄다면 한달 3만7090원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 모바일 메신저 외에 평소 데이터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만 이용한다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바꿀 필요가 없다. 데이터를 많이 쓰더라도 회사, 집 등 실내에서 와이파이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진짜 무제한? '속도'는 제한!

이통 3사가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음성전화와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데이터의 경우 기본 제공량을 정하고, 그 것을 다 쓰면 일정량의 데이터를 계속해서 제공하거나 속도를 떨어뜨리는 형태다.

무제한 데이터라고 믿고 펑펑 쓰다가 LTE 속도가 갑자기 느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란 게 이통사들의 설명이다.

SK텔레콤과 KT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과 하루 2GB의 추가 할당량까지 LTE 속도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모두 쓰고 하루 2GB의 추가 제공량까지 사용하면 망 상태에 따라 속도가 느려진다. LG유플러스는 일 데이터 사용량 2GB를 초과하면 속도가 3Mbps로 떨어진다.

◇음성도 무제한… 무선통화만? 유선통화도?

이번 무제한 요금제는 '음성' 역시 무제한이라고 내걸었지만 통화 조건이 통신사별로 다르다. SK텔레콤은 'LTE전국민무한 85' 이상 요금제에서만 유·무선 통화가 모두 무제한이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 모두 무선(휴대폰간 통화)만 무제한이다.

KT는 모든 요금제(완전무한79, 완전무한129)에서 유·무선 음성통화를 모두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무한요금제로 갈아탄다면, 모바일TV나 스포츠 앱, 음악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지도 따져보자.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LG유플러스는 'LTE8무한대 85' 요금제부터 모바일TV인 'U+HDTV', 프로야구 전용앱 'U+프로야구' 등을 제공한다.

◇영업정지 기간에도 요금제 변경은 가능

이통3사가 순차적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갔지만 단말기 약정과 요금제는 상관없기 때문에 영업정지 기간에도 무제한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다.

하지만 통신사에 새로 가입 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바꿔 번호이동을 하면서 무제한요금제에 가입하려면 영업정지 기간을 피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5일부터 26일까지 단독 영업에 들어간다. SK텔레콤은 5일부터 45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LTE데이터 무제한요금제에 가입했다면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들과 데이터를 무제한 나눠 쓸 수도 있을까? '데이터 쉐어링' 지원 여부는 이통사마다 다르다. LG유플러스의 LTE8 무한대 요금제는 데이터 쉐어링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스마트폰 1대로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하루 2GB 이내로 테더링은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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