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분실폰' 올 킬? 내 폰 '킬스위치' 쓰려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4.04.12 09:22

[줌마잇(IT)수다]폰 사양 확인 우선···팬택 폰 가장 먼저 탑재, 삼성 갤S5→3분기 LG G3 예정

'갤럭시S5'에서 킬스위치 기능 설정 방법

# 6개월전 8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구입한 A씨. 늦은 회식자리가 1차, 2차로 이어지고 자정 무렵에야 겨우 택시를 잡아타 집에 돌아와 씻으려는 순간. "아차!" 아무리 옷과 가방을 뒤져봐도 휴대폰이 없다. 할부원금도 다 못 갚은 고가의 스마트폰이란 사실에 쓰린 속이 더 쓰리지만, 내 개인정보와 메시지 내용 등이 휴대폰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영 찜찜하다.

자신의 분신처럼 하루 종일 달고 사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의 낭패감은 매우 크다. 이같은 당혹스런 상황을 막거나, 안된다면 피해만이라도 줄일 수는 없을까.

자신의 부주의로 잃어버렸든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가져갔든 스마트폰이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갔을 때 쓸 수 없도록 만드는 '킬스위치(Kill Switch)' 기능이 국내 제조사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최근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킬스위치'를 내 폰에서 바로 쓸 수 있을까? 실제 도난도 방지할 수 있을까?

◇'킬스위치'가 뭐야?

'킬스위치'를 도난방지 기술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마음먹고 휴대폰을 훔쳐가는 것을 막을 수야 없다.

다만 원격 제어 또는 사용자 설정을 통해 휴대폰을 아예 쓸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도난을 줄이는 기대효과는 있다.

지금까지 분실 스마트폰을 타인이 못쓰도록 하는 잠금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분실·도난 시 원격 잠금·데이터 삭제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잠금(Lock) 앱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단말기를 초기화하면 이통사가 제공한 관련 앱(애플리케이션)도 삭제돼 해외로 밀반출된 뒤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킬스위치' 적용 어떤 폰부터?

당장 내가 쓰는 폰이 모두 킬스위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부터 킬스위치를 탑재하며 LG전자는 3분기 출시하는 'LG G3'부터 킬스위치를 탑재한다.


팬택의 킬스위치 'V프로텍션' 설정 화면/사진제공=팬택
팬택은 이미 지난해 2월 '베가 No.6'부터 'V프로텍션'이라는 이름으로 킬스위치를 탑재했다. 베가 아이언, 베가 LTE-A, 베가 시크릿 노트, 베가 시크릿 업 등도 해당된다.

킬스위치가 적용되는 해당 폰을 샀더라도 이용자가 직접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사전에 기능을 설정해야만 분실·도난에 대비할 수 있다.

팬택의 경우 스마트폰 설정 메뉴에서 보안, V프로텍션 순으로 메뉴를 클릭한 뒤 원격제어 허용을 체크하고 iVEGA 계정 로그인 후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팬택서비스 홈페이지(www.pantechservice.co.kr)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킬스위치 설정 뒤 스마트폰을 분실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당 제조사의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을 한 뒤 분실 스마트폰을 어떤 상태로 만들지 선택하면 된다.

팬택의 경우 삭제/잠금(초기화 후 잠금 작동), 삭제(초기화 기능만 작동), 잠금(잠금 기능만 작동), 해제(잠금 서비스 해제 시 사용) 중에 고르면 된다.

삼성전자는 분실·도난 단말기를 다른 사람이 재사용(초기화)할 수 없도록 ‘초기화 후 재사용 잠금(Reactivation Lock)’ 기능을 만들었다.

'갤럭시S5'에서 킬스위치 기능을 설정하려면, 삼성계정이 있는 경우 단말기에서 설정-시스템-보안-초기화 후 재사용 잠금 체크-확인-비밀번호 재확인 등의 과정을 거치면 된다.

또 ‘내 디바이스 찾기’를 통해서는 모바일 잠금, 데이터 삭제하기, 위치 찾기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애플의 경우에는 비슷한 기능으로, iOS7가 설치된 기기에서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에 '활성화 잠금'(activation lock) 기능이 있다. 아이폰 분실도난시 바로 나의 아이폰 찾기를 사용해 분실 모드로 전환하면 이 때부터 다른 사람이 해당 폰을 초기화하거나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을 해제할 때 반드시 4자리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단말기에 '킬스위치' 기능을 탑재했다고 해서 보안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킬스위치 기능이 활성화된 폰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해 사용자 권한을 획득한다면 오히려 정상 사용자의 스마트폰이 먹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