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700점, 지방대 졸업생 현대차 입사한 비결은?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3.04.16 11:35

[Beyond 혁신경제; 스펙파괴 인재확보 나선 기업]<2-3>"숨은 인재 찾기 히든 카드"

↑현대차 신입사원 조민경 씨
'토익 700점대, 학점 4.5 만점에 3.6, 전북대 물리학과 졸업.'

그다지 화려하지 이력서의 주인은 조민경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연구원. 그는 이른바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졸업하지도 않았고, 토익도 900점대가 아니다. 게다가 공대, 특히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지도 않았다. 스펙도 좋지 않고 전공도 다르지만 그는 현대차 신입사원이 됐다.

비결이 뭘까?

현대차그룹의 인재채용 이벤트의 하나인 '숨은 인재 찾기 히든 카드’가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조씨는 지난해 현대차가 전북대와 전남대에서 실시한 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당시 현대차에서 제시한 미션은 자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사진을 들어 설명을 하는 것. 그는 현대차 로고와 함께 '예비신입사원입니다. 차는 삶과 함께 하는 공간입니다. 제가 더욱 가치 있게 만들겠습니다'는 문구를 쓴 피켓을 들고 횡단보도 앞에서 1인 캠페인을 했고 이 사진을 제출했다.

↑현대차 신입사원 조민경씨가 입사전 1인 캠페인을 하는 장면
모두 1000명이 사진을 냈고 조씨의 사진을 인재채용팀에서 채택했다. 그 다음은 200명의 1차 관문 통과자와 겨뤄 40명이 생존하는 골든벨.

현대차에 대한 기획기사 200여 개를 스크랩해 밑줄을 치면서 읽었고 "입사 준비를 위해 현대차를 가봐야 하는 게 예의"라고 여겨 현대차 전북지역본부, 현대차 전주공장을 직접 찾아 가 눈과 몸으로 현대차를 경험한 조씨에게 골든벨 통과는 어렵지 않았다.


조씨는 "현대차에 관한 기사나 사보는 죄다 읽고 홈페이지는 다 외울 정도였다"며 "전공이 물리학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학과의 교수님들 찾아가서 물리학과 자동차와의 연계에 대해 알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골든벨을 거친 뒤 인적성검사와 1차, 2차 면접을 치루고 현대차 배지를 달았다.

1차 면접 때는 최근 홍체인식 기술을 자동차 개발에 응용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맥박수를 사용해 차의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이 되도록 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프리젠테이션했다. 면접을 당하면서도 '이런 아이디어가 상용이 가능할 지'에 대해 면접위원들에게 물어보는 적극성도 보였다.

2차 면접 때는 '100초 스피치'를 하면서 피켓을 들고 선 사진을 꺼내 들며 차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피력했다.

조 씨는 "피켓을 들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을 때 운전자들이 전조등도 깜박이고 엄지손가락을 펴 보이면서 격려를 해 줘 많은 용기를 얻었다"며 "이런 사람들의 삶을 책임지는 안전한 차를 만들어야겠다는 꿈을 실현하고 싶다고 한 점을 좋게 평가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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