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서강대 신년회 불참… 5년전 MB와 다르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3.01.07 17:05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지난해 12월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스1 오대일 기자(청와대 제공)
서강대 총동문회는 7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013 서강동문 새해맞이'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당선인 신분으로 고려대학교 신년회에 참석한 전례 때문에, 박 당선인의 이날 서강대 동문 행사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져 왔다.

동문회 관계자는 "동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박 당선인의 신년 행사 참석 여부를 물었는데, 박 당선인은 오늘 행사에 오지 않는다"며 "박 당선인은 평소에도 괜한 구설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동문 모임 참석은 자제했다"고 말했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인 박 당선인은 지난 2007년 1월 동문회 신년 행사 참석 이후 '서강여의도포럼'과 '서강바른포럼' 등 동문들의 송년 모임에 몇 차례 모습을 드러낸 것을 제외하곤 동문 행사에 가급적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박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서강대엔 모교 출신 첫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것을 암시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리는 등 동문들 사이에 환영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에 박 당선인이 참석, 동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서강대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자랑스런 서강인상 시상식(장학모임 '호상가족', 영화감독 '최동훈') △록 밴드 축하공연 △재학생 트로트 그룹 공연 등을 중심으로 동문들의 친교를 다지는 소박한 행사로 진행될 뿐 박 당선인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

이는 지난 2008년 1월4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교우회 신년교례회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시 이 당선인의 축하무대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행사에선 이 당선인의 일대기를 다룬 홍보 동영상이 상영되는 등 축하 이벤트가 이어졌다. 10분 분량의 홍보영상엔 "이 당선인의 배출은 109년 고려대 역사의 쾌거"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당시 "여러분이 많은 일을 해준 것을 잘 안다"며 "일일이 거명하며 고마움을 표해야 하겠지만 교우회에 대한 감사는 맨 마지막에 하겠다. 교우회가 협력자가 돼 지탱해 달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동문회의 이런 분위기는 이명박 정부 초기 이른바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권)' 인사와 맞물려 눈총을 샀다.

서강대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떠들썩한 것을 싫어하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스타일인 것으로 안다"며 "동문행사에 참석했다가 특정 학교 출신들을 배려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 불참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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