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18대 국회 후반기와 19대 국회 모두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했다. 18대에선 당선인 왼쪽에 나성린 의원, 오른쪽에 유일호 실장이 앉았다. 19대에선 왼쪽에 류성걸 의원, 오른쪽 안종범 의원이다. 19대 원구성 당시 기재위엔 '좌 성걸·우 종범'이란 말도 생겼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뉴스1/공동취재단
나 의원은 인수위에서 빠졌지만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과 기재위 새누리당 간사를 겸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뒤 당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회 상임위 자리배치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7일 "여야 1명씩인 간사 의원을 제외하면 성명 가나다 순"이라고 말했다. 19대 국회 새누리당 소속 기재위원은 나 간사를 제외하면 김광림-김태호-류성걸-박근혜-안종범-이만우 의원 순으로 앉는다. 다선 의원이거나 대선주자라고 해서 원하는 사람을 곁에 앉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같은 좌석 배치에 따라 박 당선인이 주변 의원을 눈여겨볼 기회가 생긴 점도 사실이다. 박 당선인은 자신의 양옆 '경제통' 의원들과 마주하며 이들의 성향이나 능력을 자연스럽게 확인했다. 유 실장은 18대 기재위에서 박 당선인과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일종의 인사검증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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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19대 기재위에서 김현미 민주당 간사 바로 곁에 앉는다. 이 역시 대선주자라는 정치적 무게보다는 이름순으로 배치된 결과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유일호 비서실장이 지난해 3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