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부동산 고수 "집 사려면 올해 꼭…"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3.01.08 06:55

[부동산 숨은 고수에게 듣는다]<1>이형진 '부미모' 인터넷 동호회 대표

편집자주 | 부동산시장에는 수많은 전문가가 있다. 특히 유명세를 타지는 못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무기로 전문가 영역을 구축한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있다.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는 말은 부동산투자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그들은 오랜 기간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남다른 내공을 쌓았고 온라인을 통해 일반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머니투데이는 이런 숨은 부동산 고수들을 직접 만나 실전투자의 노하우를 간접 경험해보는 동시에 그들의 실패 경험을 통해 투자의 지혜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들이 말하는 '2013년 부동산시장 전망'도 함께 들어본다.

- "발품없인 필패…현장에 돈있다"
- 올 시장 '보합'… 내집마련 적기


 #2011년 3월 한 40대 초반의 한 여성 투자자가 분양 관계자 손에 이끌려 서울역과 인접한 한 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그는 "서울역과는 걸어서 불과 1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으로 1년 내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거래될 것"이란 분양 관계자의 말에 덜컥 계약을 했다. 분양가는 10억원 정도였고 우선 7000만원의 계약금을 납부했다.

 이 투자자는 계약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동산에 미친 사람들의 모임'(이하 부미모) 이형진 대표(사진)에게 연락했다. 이 대표는 "해당 아파트 분양권 시세는 웃돈은커녕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 떨어져 있고 앞으로도 1억원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7000만원이란 계약금은 아깝지만 포기하는 게 더 큰 손해를 막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불과 1시간 전에 내린 선택으로 7000만원을 날리는 순간이었다.

↑이형진 '부미모'(부동산에 미친 사람들의 모임) 부동산 인터넷 동호회 대표.ⓒ송학주 기자
 ◇"부동산 투자, 현장에 답 있다"
 이 대표가 2004년 4월 개설한 '부미모' 인터넷 동호회(http://cafe.daum.net/bumimo)는 현재 회원수가 7만3600명을 넘는다. 하루 방문객만 7000~8000명에 달한다. '부미모' 카페에는 그만의 생생한 투자경험과 시장을 보는 독특한 관점이 녹아 있다.

 이 대표는 부동산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명심할 것을 강조했다. 7000만원의 계약금을 날려버린 투자자도 한번만 현장을 다녀봤다면 이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의 닉네임이 '골목대장'인 이유도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대표는 "부동산 투자는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앉아서는 절대 알 수 없다"며 "부동산 중개업소 2곳만 다녀보면 인근 시세나 해당 물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다니다보면 괜찮은 물건을 발견하기도 하고 부동산을 보는 눈이 생긴다"고 투자 노하우를 알려줬다.

 ◇올해 '바닥 다지는 시점'…내집마련은 올해가 '적기'
 이 대표는 올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선 지난해와 같은 급락보다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가 소비를 줄였고 결국 집값 하락으로 이어져 다시 소비를 줄이는 악순환이 계속됐다"며 "최근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는 만큼 기대심리가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대심리가 개선되면 거래 활성화로 이어져 부동산시장의 숨통을 터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가 예상하는 '바닥'은 올 하반기. 때문에 올해가 '내집마련'의 적기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내집마련을 염두에 뒀다면 가격이 싸고 입지가 좋은 우량 물건이 많이 나와 있는 지금이 적기"라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좋은 물건을 잡기가 어려워져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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