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폰이 우리 아이 로봇으로 변신?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2.12.22 08:00

[줌마의 스마트도전기]스마트폰과 결합…교육용 로봇 '알버트' 써보니

"앗, 부엉이다."

교육용 로봇 '알버트'를 처음 본 6살 딸아이의 첫마디다. 처음 로봇을 봤을 때 '펭귄'같다고 생각했던 나와는 다른 반응이다. 단순화된 모양이 오히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외형이다.

SK텔레콤 '알버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로봇의 두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용 로봇과 다르다.

기존 제품들이 아예 로봇 본체 안에 운영체계, 소프트웨어 등이 탑재돼 있어 업그레이드나 콘텐츠 확장이 쉽지 않았다면, '알버트'는 스마트폰을 장착하기 때문에 앱 개발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무궁무진하게 쓸 수 있다.

◇내 스마트폰이 우리 아이 로봇으로 변신?

로봇만 보면 인형으로 된 스마트폰 거치대 같기도 하다. 하지만 꽤나 다양한 기능들이 숨겨져 있다. 근접 인식센서, 내비게이션 기능, 근거리 통신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펜이나 스마트 주사위와 연동이 된다.

광학인식센서 등이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에 따라 다양한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다.

작동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켜고 로봇앱을 실행시키면 자동으로 로봇본체와 연동된다. 스마트폰이 리모콘이 돼 로봇을 좌우로 조종하고 눈에 불을 켜고 말을 시킬 수도 있다.

다양한 교육용 앱을 로봇과 함께 쓰려면 일단 로봇의 배 부분에 스마트폰을 끼우면 된다.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계열이라면 단말기종이나 통신사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은 이용할 수 없다.

아이들이 각종 스마트기기에 노출돼 걱정인 터에 로봇까지 쥐어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알버트는 책, 카드, 보드 등 아날로그적인 교육도구와 같이 활용하기 때문에 걱정을 덜 수 있다.

↑낱말카드를 넣으면 로봇이 자동으로 읽어준다
카드놀이 앱을 실행시킨 후 실제 영어 낱말카드를 딸아이와 쭉 늘어놔 봤다. 알버트가 배가 고프다며 '바나나' 카드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아이는 수십 개 카드 중 해당 카드를 골라 알버트 몸체 아래 넣어준다. 본체의 광학센서가 해당 카드를 인식하면 알버트는 틀렸는지, 맞았는지 다양한 소리와 화면을 보여주며 열렬히 반응한다.

나와 아이, 알버트. 이렇게 셋이 학습놀이를 하는 셈이다.


책도 로봇과 함께 읽을 수 있다.

실물 책인 스마트 터치북을 꺼낸 뒤 앱을 실행시켜보자. 스마트펜으로 책을 터치하면 로봇이 자동인식해 영어 또는 한글로 책을 읽어준다. 중요단어를 터치하면 단어별로 읽어주기도 하고, 책 말미에는 책 내용을 스피드 퀴즈 형식으로 로봇과 함께 풀어볼 수도 있다. 스마트펜으로 아이가 책에 직접 체크를 하면 로봇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바로 인식해 알려준다.
↑스마트펜으로 책을 터치하면 로봇이 내용을 읽어주고 특정 영어단어를 선택해 반복학습을 할 수도 있다.


◇디지털 기기와 아날로그 교재의 결합

알버트 패키지에는 스마트로봇 알버트, 스마트 펜, 스마트 주사위, 스마트 터치북, 가발, 보드게임(시끌벅적 가게놀이), 영어·한글 카드와 19개의 알버트 전용 앱이 포함돼 있다. 로봇 외관은 가발과 안경 등 소품을 활용해 꾸밀 수 있다.

디지털 로봇이긴 하지만 도서, 보드게임 등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아이는 처음엔 다소 헷갈려했다. 로봇과 종이책을 오가며 뭔가 같이 해야 하는 게 어색했나 보다.

로봇이라고 하지만 다양한 교재와 앱을 활용해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는 게 좋다.

알버트 전용 콘텐츠는 ‘로봇 마켓’ 내에서 계속 늘려 내년 상반기 중에 알버트 전용 앱 45종, 내년 말까지는 무료버전 30여종을 포함해 총 120여종의 로봇전용 앱이 들어간다. 전용 교육 도서는 내년 1월까지 5권이 추가 제작돼 내년말까지 40권이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알버트 로봇 본체 가격은 28만6000원(부가세포함가격)이다. 알버트 본체와 스마트펜, 영어동화책, 보드놀이, 카드놀이 등의 패키지 상품을 포함해 구입시에는 47만8500원이다. SK텔레콤 알버트 전용 홈페이지(www.tsmartrobot.com)에서 온라인 판매되며 크리스마스 특별전시 기간에는 신세계 백화점 등에서도 판매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미안합니다"…'유영재와 신혼' 공개한 방송서 오열, 왜
  2. 2 항문 가려워 '벅벅'…비누로 깨끗이 씻었는데 '반전'
  3. 3 "내 딸 어디에" 무너진 학교에서 통곡…중국 공포로 몰아넣은 '그날'[뉴스속오늘]
  4. 4 연예인 망신주기?…"꽃게값 억대 미지급" 수산업자에 김수미, 1심 승소
  5. 5 심정지 여성 구하고 홀연히 떠난 남성…알고 보니 소방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