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안철수의 생각, 흥미롭고 긍정적"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2.07.20 16:29

남북평화·대기업 개혁 등 安 정책, 민주당 강령 범위에 있어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0일 "안철수 원장이 책에서 밝힌 생각이 민주당의 강령 범위 안에 있더라"며 "(그런 점에서) 매우 흥미롭고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고려대 정경관에서 대학생 초청 통일강연을 갖고 기자와 만나 "안 원장이 책에서 재벌개혁, 남북평화,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조합 같은 생각을 밝힌 것은 대단히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동영 고문 제공
정 고문이 앞서 지난 9일 올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19일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 정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정 고문은 "노선과 정책 없이 대선승리는 어렵다"며 "민주당은 정책 드라마와 정치 드라마를 둘 다 주도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대선후보와 안 원장과의 단일화가 예상되는 점과 관련, "2013년 체제를 위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하겠다 하고 논쟁을 치열하게 해야한다"며 "안 원장이 나름대로의 아웃라인(윤곽)을 얘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고문은 줄곧 경제 민주화 등을 명시한 민주당의 강령과 이를 추진하는 대선후보선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야권 대선주자 지지 여부에 대해 "(특정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강령을 지지한다"며 "민주당 노선과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가 있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는 "북한의 중대발표 내용에 저만 깜깜했던 게 아니라 청와대에 있는 분도 아무 것도 모르고 계시더라"며 "현 정부의 대미 추종외교도 실패했고 대북 적대시 정책도 철저한 실패"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또 "기성 정치인들이 이 (남북화해) 문제를 이미 넘어섰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저도 여러분한테 미안하다"며 "저는 비록 불출마했지만 올 대선에 야권이 승리한다면 대통령 당선자의 첫번째 조치 가운데 하나는 지난 5년간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선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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