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도 '강남 큰손' 미소짓게 하는 이 상품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2.06.07 05:50

글로벌 소비재 시장 초점 '컨슈머 상품' 수익률 방긋…고객자산가에 인기

#. 강남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김모씨(39)는 최근 증시 불안에도 재미가 쏠쏠하다. 경기둔화 국면에서 소비재 틈새 시장에 초점을 맞춘 컨슈머 상품으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서다.

일찌감치 사업에 성공한 김씨의 금융자산은 30억원 규모. 그는 이 중 10억원을 컨슈머랩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랩 수익률은 8%에 달한다. 김씨는 "요즘 같은 저금리 불황기에 이만한 효자 상품이 없다"며 "친한 지인들에게만 조용하게 추천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김씨 같은 슈퍼리치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선호하면서 컨슈머 상품이 떠오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중국 등 'G2'의 경기둔화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만들어낸 새로운 단면이다.

컨슈머 상품은 내수시장, 즉 소비업종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국만이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소비자들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재 부문만이 아니라 글로벌 소비 성장의 수혜를 받는 포괄적인 소비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구증가와 소득증가 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종목도 투자대상이 된다.

이를테면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애플이나 자동차 회사 BMW,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 루이비통으로 대변되는 LVMH그룹,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국내에서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오리온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수많은 국내 제과업체 중 하나에 그쳤던 오리온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2만원대에서 90만원대까지 올랐다.

현재 컨슈머 상품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월 글로벌 컨슈머랩과 펀드를 출시했다. 글로벌 컨슈머랩은 당시 출시 한달만에 잔고 1000억원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은 3개월 뒤인 지난해 5월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랩을 후속 출시했다. 올해 5월31일 기준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랩에는 버버리그룹(7.5%), Dufry AG(7.5%), 나이키(7.5%), 필리모리스 인터내셔널(7.5%) 등이 편입돼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5000만원인 랩 상품이 부담이라면 같은 종목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도 고려해볼 만하다. 미래에셋증권 측에서 출시한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랩과 펀드는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에서 운용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이 같다. 다만 펀드의 경우 단기매매보다는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주된 반면, 랩은 종목 수를 15~20개 안팎으로 압축하고 단기매매를 통해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차이다.

또 펀드는 가능한 범위에서 환헤지를 하지만 랩은 개인별로 주식을 해외에서 직접 매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환헤지 개념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환율이 급격하게 변할 경우 수익률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대신 랩은 세제 혜택이 크다. 1년 기준으로 수익금 중 25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기본 공제)이 주어지며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에 대해서는 22%의 세금만 내면 된다. 이 때 22%의 세금은 1인당 금융소득이 연 4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부과되는 종합소득과세에 포함되지 않는다. 최대 41.8%의 종합소득세율을 적용받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입장에서는 적잖은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배준영 미래에셋증권 랩운용팀장은 "우울한 경제 환경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지난 10여년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신흥국 소비시장"이라며 "컨슈머 상품은 신흥 시장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동시에 절세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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