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묘미가 살아있는 브랜드 네이밍 ‘눈에 띄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2.04.26 13:33
무심코 지나쳤던 영화제목.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 속뜻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영화 제목 속 숨겨진 의미를 알고 나면 그 내용이 한층 더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다.

이는 비단 영화제목 뿐만이 아니다. 특이한 상호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거나 상반된 의미가 내포된 브랜드 네이밍은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최근엔 반전의 묘미가 살아있는 브랜드 명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외식 브랜드나 인터넷 쇼핑몰들이 앞 다퉈 네이밍 전략을 펼치는 경우가 눈에 띈다.

세계맥주할인점 ‘맥주바켓’은 브랜드 이름이 곧 콘셉트라 할 수 있다.

맥주바켓에서 바켓은 Bar와 Market을 합친 신조로 마켓에서 쇼핑을 하듯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바를 의미하는 것이다. 미리 준비된 바켓(barket)에 취향대로 맥주를 담아 테이블로 가져가서 마시면 된다.

중의적인 의미가 담아 흥미를 끌어당기는 곳도 있다. 바로 세계맥주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WABAR'다. ’와바‘는 '한번 와봐'라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름이다.

하지만 와바에는 이처럼 직접적인 의미 외에도 또 다른 의미가 담고 있다.

손님이 많다는 의미의 '와글와글', '바글바글'이란 의태어의 앞 자를 딴 것과 발음상 '와우(WOW)'라는 감탄사와 'BAR'가 합쳐진 것으로 '누구나 와바에 오면 만족하고 감탄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어 다각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브랜드 이름을 바꿔 특색을 더욱 강조한 브랜드도 있다. 바로 ‘장치봉의 맵꼬만 명태찜’이다.

맵꼬만 명태찜은 매운맛을 강조하고 전문점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바람부리명태찜’에서 ‘장치봉의 맵꼬만 명태찜’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매운맛을 표현하기 위한 `맵`, 꼬들꼬들한 명태로 요리한다는 뜻의 `꼬`, 바다에서 말린 명태라는 의미의 `만`을 조합해 `맵꼬만`으로 정했다. 개성과 재미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

반전이란 코드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브랜드 네이밍도 있다. 바로 여성의류 인터넷 쇼핑몰 ‘파인애플아일랜드’(pineappleisland.co.kr)가 그 주인공. 패션을 연상시키거나 쇼핑몰을 짐작케 하는 어떠한 단어도 내포되지 않았다.

대신 ‘과연 어떤 곳일까’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수많은 쇼핑몰 중 시선 잡기에 성공한 케이스다.

생각만 해도 상큼 느낌의 파인애플아일랜드는 문화 사업가로도 유명한 김재목 대표의 철학이 담긴 이름이다. 열대 휴양지를 대표하는 파인애플과 낙원의 땅을 지칭하는 아일랜드를 합성시켜 ‘자유로움’을 표현한 네이밍을 채택했다.

김 대표는 “브랜드 네이밍이 반드시 아이템과 직결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부르기 쉬우면서도 회사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상징적 이름을 고안하게 됐다”며, “열대과일의 대표인 ‘파인애플’과 낙원을 뜻하는 ‘아일랜드’가 합쳐 “열대과일이 주렁주렁 열리는 섬에서 자유를 만끽하자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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