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은 쓸고 음란물은 닦고…'인터넷 청소부' 떴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2.04.19 06:11

[u클린]<3>3기 한국인터넷드림단 출범, 2년새 단원 6배 이상 늘어

편집자주 |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을 향해 간다. 스마트폰은 마니아층이 쓰는 IT기기가 아니라 일상을 좌우하는 대중적 생활기기가 됐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서 사이버상에서 시공을 초월한 정보 접근이 가능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성장은 소통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역기능도 커지고 있다. 악성댓글이나 유언비어로 인한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 위협 등 문제는 심각해지는 반면 역기능 방지책은 여전히 구시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계층간 정보격차 우려도 크다. 장애인이나 노년층 등 소외 계층의 정보접근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올해 8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함께 만드는 스마트세상'을 주제로 새로운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 데 역점을 두고,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스마트문화를 제시할 계획이다. 총 11회에 걸쳐 '스마트 안전망 구축'과 '함께 만드는 스마티켓'에 대해 집중 조명함으로써 스마트시대 생활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짚어볼 예정이다. 또, 소통과 나눔을 토대로 각계 전문가와 청소년들이 함께 스마트문화를 고민하고 정립할 수 있는 장(場)으로 진화해나갈 계획이다.

"인터넷세상 우리가 지킬 거예요"

지난 5일 '제3기 한국인터넷드림단' 발대식이 열린 서울 개포동 구룡초등학교.

파란색 모자를 눌러쓴 드림단원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파이팅"을 외쳤다. 호기심 반, 기대 반의 표정 속에 자신들의 일상의 한 부분이 돼 버린 인터넷 공간을 '클린'하게 지켜나가겠다는 의지가 결연했다.

한국인터넷드림단은(이하 드림단)은 전국 초·중학생으로 이뤄진 청소년 단체다. 악성댓글(악플),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유해 음란물로 오염되고 있는 사이버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름다운 인터넷 이용문화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청소년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6월에 만들어 졌다.

출범 첫 해 전국에서 참여한 831명의 학생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2기는 2853명으로 3배 가량 늘었고, 올해 3기는 5332명으로 전년의 두배 가량 증가했다. 출범 첫 해와 비교하면 만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단원이 6배 이상 늘었다. 1,2,3기를 합치면 전국 16개 시도에 총 8629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드림단은 역할은 한 마디로 '인터넷 지킴이'다. 무심코 저지르게 되는 인터넷의 역기능과 악플 달기 등의 문제점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이를 토대로 학교 홈페이지나 학급 커뮤니티 상의 악플이나 거짓정보 등을 모니터링 한 후 해당 내용이 발견되면 드림단 홈페이지에 신고하는 것이 주요 임무 중 하나다.

또 학생들이 직접 홍보 UCC를 제작하고, 악플 대신 선플달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드림단 2기로 활동한 남도현 군(감정중학교)는 "드림단 활동 중 할머니를 위해 UCC를 제작해 보여드린 게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드림단은 지역 및 학교 단위 자율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전국 20개 시범학교를 지정하고, 4∼5월 중 시범학교 단위의 자체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시범학교 지도교사를 중심으로 11개 지역에 지역교사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학부모, 대학생으로 구성된 드림서포터즈를 꾸려 드림단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드림단 2기 지도교사로 활동한 김재희 선생님(감정초등학교)은 "(인터넷드림단 활동을 통해) 내가 다는 악플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그런 것들을 본인들도 느껴보고 '이런 걸 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학생들이 깨닫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지난 1기, 2기 활동을 통해 드림단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3기는 드림단원의 자발적 활동과 실천이 강조될 예정이다.

올해 드림단은 기자단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단원들은 매월 1회 이상 드림단 특별 활동과 유명인사 인터뷰, 지역사회 탐방, 캠프 등에 참여한 후 기사를 작성해 지역사회에 알리게 된다.

아울러 토론대회, 윤리박사제 등을 통한 자기 주도적, 참여형 활동을 강화하는 등 생활에서의 인터넷 윤리 실천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상의 사이버폭력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많은 학교에서 인터넷드림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드림단원 가입 절차가 학교와 교사의 참여가 없이는 가입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두 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인터넷드림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인터넷 윤리대전 참여까지 인터넷 윤리문화 의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인터넷드림단은 인터넷 사회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청소년 단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은 "인터넷은 모든 사람들이 다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며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인터넷 이용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아름다운 인터넷세상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기 발대식에는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서종렬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KT, SK텔레콤 등 주요 IT기업과 드림단원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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