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달면 재밌다" 초등생 42.6%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2.04.1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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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클린]한국인터넷진흥원 실태조사… 청소년 73.8%는 "허위사실 유포 경험"

"악플다는 이유? 재밌잖아요"

초등학생 열 명 중 네 명은 재미로 악성댓글(악플)을 작성하는 등 저연령층의 인터넷윤리가 심각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 열 명 중 일곱 명은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최근 발표한 '인터넷 윤리문화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악플을 작성한 후 '재미를 느낀다'라는 응답이 42.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악플을 다는 이유는 '재미나 호기심 때문'(47.5%)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하기 때문'(45.5%), '상대방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기 위해서'(44.6%)라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어린 학생들이 피해나 역기능 등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재미나 습관으로 악플을 달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대 청소년의 73.8%가 '허위사실 유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인터넷에서의 허위정보 유포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이 허위사실을 사실이라고 믿고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더 큰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이버폭력 문제도 10대 청소년의 76.0%가 '가해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인터넷상에서 호기심과 정보력 과시를 위한 의도로 이른바 '신상털기'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전체의 69.6%로 높게 나타났고, 이중 10~30대의 참여 경험이 70%를 넘어섰다. 이 수치는 악플, 허위사실 유포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상에서 무분별하게 일어나는 개인의 인격침해나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인터넷 윤리에 대한 조기 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위해 인터넷 상의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KISA 관계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인터넷 윤리 캠페인을 강화해야 한다"며 "인터넷 윤리 실천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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