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재검토'…달라진 선거공약 표심 촉각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 2012.04.03 04:27

창신·숭인등 주민반대 많아…지역별 뉴타운 출구전략 가속 전망

 '뉴타운 문제 전면 재검토' (서울 종로,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
 '상계뉴타운 문제, 주민 뜻 반영'(서울 노원 병,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

 4·11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선거공약이 4년 전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타운·재개발 공약이 다수 포함된 종전과 달리 일부 지역에선 관련사업 전면 재검토 공약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이 늦어지거나 반대하는 주민이 많은 선거구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상계·창신·숭인뉴타운 등 반대의견 많은 지역…재검토 공약 잇따라
서울 노원병 지역구의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는 주민 동의 하에 상계뉴타운을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상계뉴타운은 현재 2·4·5·6구역은 조합 설립까지, 1·3구역은 추진위 구성까지 마무리됐다. 하지만 세입자가 많은 데다 이중 노인층도 상당해 반대의견이 거세다.

 이에 노 후보는 상계뉴타운 문제를 주민의 뜻을 반영,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노 후보 측은 "뉴타운이 주민에게 부담을 지우고 재정착률을 낮추는 등의 문제가 많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실제 주민여론 수렴 결과 4년 전과 달리 뉴타운 재검토를 요구하는 주민이 많아 이를 공약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치1번지'인 종로구에서도 뉴타운 재검토 공약이 나왔다. 이 지역은 창신·숭인뉴타운이 위치한 곳으로, 서울시가 첫 갈등조정관을 파견할 정도로 주민 간 갈등이 심하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는 공약에 '창신·숭인뉴타운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달 26일에는 창신11구역 뉴타운재개발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과 면담을 하고 의견수렴하는 절차도 진행했다.

 흑석뉴타운이 포함된 동작을에서는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와 김종철 진보신당 후보도 뉴타운 재검토 공약을 발표했다.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는 선거공약을 통해 "현대판 실향민을 만드는 일방적인 재개발에서 주민의견을 반영하는 합리적 재개발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기반시설 지원은 확대하고 세입자 보호방안은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뉴타운 저격수'로 알려진 김종철 진보신당 후보 역시 뉴타운 재검토를 공약 1순위로 꼽았다.

◇뉴타운 실망감 반영된 공약, "주민 표심 잡을까?"
전문가들은 이같은 뉴타운 재검토 공약은 주민들의 달라진 시각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뉴타운·재개발의 사업성이 악화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으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자 더는 인내하지 못한 주민들이 뉴타운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꺾이고 사업지연으로 금융비용 부담은 늘어나면서 이제는 누가 뉴타운을 잘 마무리짓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뉴타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대거 당선되면 지역별 '뉴타운 출구전략'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
  4. 4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
  5. 5 "연락 두절" 가족들 신고…파리 실종 한국인 보름만에 소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