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자본주의, 잘못된 정책과 탐욕이 문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2.01.26 18:41

"시장경제로 인류문명 발전… 다른 경제 시스템에서도 탐욕문제 생길 수 있다"

자본주의가 현재 공격받고 있지만 잘못된 정책과 탐욕이 문제라고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이 26일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정실 자본주의를 시장 경제로 오인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자본주의가 아닌 부패한 시스템"이라며 "자본주의의 문제로 거론되는 시장의 탐욕 또한 시장 자본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탐욕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자본주의뿐 아니라 어떤 경제 시스템에도 존재할 수 있다"며 "소득 불평등이 강해지는 것은 세계화와 혁신의 산물일 뿐 자본주의 때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자본주의가 탄생한 18세기 이후 인류의 기대 수명도 두배이상 늘었고 1인당 실질소득도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자본주의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빈곤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은 시장경제의 경쟁적 속성이 문명과 충돌하는 주장에 대해 "시장경쟁이 오히려 경제 성장을 촉발시켜 필요 이상의 재원을 창출, 삶의 질 개선에 기여했다"며 "시장경제로 창출된 부가 인류 문명은 더욱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자본주의자들의 행태를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자본주의를 대체할 시스템은 없다"면서 "소련식 공산주의 등 자본주의를 대체하고자 했던 어떤 시스템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앞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많은 개선책이 나오겠지만 이들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