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이상 고가 아파트 4만3000가구 증발(상보)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1.11.04 17:11

'피크' 찍은 2007년 대비 24%↓…추가 하락 가능성 커

주택시장 침체로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글로벌 금융위기 전과 비교해 4년8개월 만에 4만3000가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자존심인 강남구를 비롯해 분당과 과천 등 재건축사업이 지연돼왔던 곳에서 고가 아파트의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매매가격이 10억원 이상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는 14만9359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3월 17만9458가구에 비해 3만99가구(16.77%)가 감소했다.

2007년 3월 이전에 분양해 그 이후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를 제외한 기존 아파트의 체감 감소폭은 더욱 커진다.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 고가 아파트를 제외하면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13만6274가구에 그쳐 2007년 3월에 비해 4만3184가구(24.06%)가 줄었다.

신규 입주 물량을 제외한 서울의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2007년 3월 14만3472가구에서 12만4821가구로 12.99%(1만8651가구)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4만2725가구로 6551가구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양천구(-5793가구) 강동구(-3780가구) 송파구(-2995가구) 순으로 고가 아파트의 가구 수가 감소했다.

반면 서초구(1588가구)는 대규모 신규아파트 입주와 9호선 개통 호재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3만5794가구에서 1만1261가구로 2만4533가구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성남시가 1만3872가구 줄었고 과천시(-4545가구), 안양시(-2808가구), 용인시(-2156가구) 순이었다. 재건축 사업의 부진과 보금자리주택 공급의 영향이 고가 아파트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부동산경기 침체와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수세가 사라진 상황에서 보유세 부담도 커 고가아파트의 인기가 식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도 고가 아파트의 가격 하락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박원순 신임시장은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대한 과속방지 기조를 갖고 있고 재검토 의지도 밝혔다"며 "임대주택의 추가공급 등을 내세워 투기를 차단하고 친서민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집값 상승 기대감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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