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약값' 확정…제약주 우수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1.10.31 17:13
정부가 내년 4월부터 시행하는 새 약가제도를 최종 확정하면서 제약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아제약은 전거래일보다 1.30%(1200원) 하락한 9만1300원에 마감했다. 대표제품인 박카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액이 2419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정책 리스크 앞에 빛이 바랬다.

삼성제약(-2.11%), 유한양행(-2.00%), 명문제약(-1.88%), 보령제약(-0.55%), 일동제약(-0.27%) 등도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약가제도 개편을 위한 세부규정 고시안을 오는 11월1일자로 행정예고하고 필요한 절차를 거쳐 기등재된 의약품의 경우 약값을 내년 4월부터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의약품 1만4000여 품목 가운데 53%에 해당하는 7500여 품목의 약값이 평균 14%씩 인하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인 혈전용해제 플라빅스(한독약품)의 경우 현행 1알에 2014원에서 내년 4월부터는 1164원으로 42% 인하된다. 복지부는 전체 약품비 절감액이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약가인하를 두고 당분간 제약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약가 인하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실적둔화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제약 담당 연구원은 "타개책을 찾자면 신약 개발 같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인 국내 신약 개발은 신약 자체가 드물게 나오는 데다 나온 관련 매출마저 점차 감소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약가 인하 방침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은 매출 감소로 타격이 적잖겠지만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살아남는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국내 제약시장은 13조원 규모로 제조업체만 300여개에 달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약가인하는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를 불러오겠지만 자체개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상위제약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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