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지수가 유럽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애플은 장중 전거래일 대비 3.18% 상승한 413.2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결국 2.78% 상승한 411.6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고 마감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애플의 시총은 3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시총 2위 기업인 엑손모빌의 3625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이상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신고점 경신에 대해 "잡스가 없이도 애플이 여전히 새로운 고점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월가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애플의 포스트 잡스 체제로의 이행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 24일 잡스의 CEO직 사임 발표 이후 약 한달 동안 10% 이상 상승했다.
트립 초드리 글로벌에쿼티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잡스의 CEO 사임에도 불구하고 애플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잡스 없는 애플의 망령도 보인다"며 "오늘날 애플 제품들은 모두 잡스의 아이디어로부터 나왔는데 앞으로 2~3년간 나올 제품들도 그렇겠지만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애플의 주가 상승 소재 중 하나는 새 아이폰과 관련된 마크 머스코위츠 JP모간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에는 올 가을 출시될 새 아이폰이 하나가 아니라 2개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른바 '월드 모드'의 아이폰5가 그중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아이폰4에서 새로운 기능을 다소 추가한 '아이폰4-플러스'라는 것.
머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가지 아이폰을 새로 출시하면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중국을 겨냥한 아이폰은 최근 중국에서 달성한 '슈퍼 성장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초드리 애널리스트는 "새 아이폰에 대한 루머가 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많은 요인들이 신고점 경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애플이 잘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프린트가 새 아이폰의 이동통신사가 될 것이라는 보도 역시 애플의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스프린트의 3500만 가입자 중 새 아이폰 출시 이후 첫 분기에 가입자 중 5% 전후로 휴대전화를 아이폰으로 바꾼다고 가정하면 200만~300만명이 애플의 새 이용자가 된다.
또 개학시즌을 맞아 학생 고객을 대상으로 맥 컴퓨터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초만 해도 제품 판매가 약세를 보였지만 재빠르게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예년 수준 이상을 회복했다. 아울러 아이클라우드의 올 가을 출시 루머와 HDTV 사업 진출설 등도 주가 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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