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찾는 '육상의 ★'들]⑦'성별 논란' 캐스터 세메냐

머니투데이 정은비 인턴기자 | 2011.08.17 13:54
여성과 남성의 특성을 모두 가진 캐스터 세메냐(출처=텔레그라프 웹사이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27일~9월4일)에서 세계 기록 달성 여부가 주목되는 종목 가운데 여자 800m를 빼 놓을 수 없다.

이 종목에 출전하는 '캐스터 세메냐(20· 남아프리카공화국)'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분 55초 45라는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더욱 화제가 됐던 것은 '남자같은' 그의 얼굴, 골격, 목소리였다.

당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남아공육상연맹에 세메냐에 대한 성별 검사를 요청했다. IAAF의 성별 검사 요청에 대해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제소 의지'를 표명하는 등 세메냐의 성별은 육상계의 초미의 관심거리였다.

결국 2009년 9월 세메냐가 남성과 여성의 성적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자궁과 난소가 없는 대신 체내에 고환이 존재하고 일반 여성 3배 수준의 테스토스테론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IAAF는 2010년 7월 '세메냐가 여성'임을 공식 인정했다. 이후 그의 성별 논란 여파로 지난 4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IAAF는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적용할 '여자 선수가 갖는 남성호르몬 적정 수치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IAAF의 결론이 확정되는 동안 경기 출전을 금지당했던 세메냐는 2010년 7월 핀란드에서 열린 유럽지역 육상대회 여자 800m에서 2분 04초 22로 우승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세메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800m 뿐 아니라 1500m 금메달에도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세메냐의 800m 최고 기록은 1분 55초 45, 1500m 최고 기록은 4분 08초 01으로 세계기록(800m 1분 53초 43, 1500m 3분 50초 46)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2009년 베를린에서도 대회 전 자신의 기록을 800m에서는 8초, 1500m에서는 25초나 줄인 경험이 있기에 세메냐가 또 한 번 눈부신 질주를 펼칠 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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