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 자살에 사채업자 90여명 '덜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1.04.25 06:48

[명동풍향계]씨모텍에 들어간 명동자금 180억··· 이어질 세무조사에 근심

고금리를 추구하던 명동 사채업자들이 최근 한 달 동안 속병이 깊어졌다. 한 달 전 코스닥기업 씨모텍 김 모 대표의 자살 여파다.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씨모텍을 인수했다. 경영권 분쟁과 키코(KIKO)손실 등 충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흑자를 냈다. 문제는 인수당시 사채자금을 쓴 것. 자금압박과 아울러 회계법인의 '의견거절'로 퇴출위기에 몰리면서 김 대표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갑작스런 김 대표의 자살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사람들은 사채업자들이다.

명동 정보업체 관계자 B씨에 따르면 씨모텍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명동 자금은 최소한 180억원. 사채업자들이 대부분 1억~3억원 사이로 투자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씨모텍에 자금을 대준 사채업자는 90여명으로 추정된다.

B씨는 "사채업자들이라도 사람이 죽은 마당에 돈을 받자고 소송은 하지 못할 것"이라며 "빌려준 원금을 떼이는 것은 물론 세무조사로 그동안 내지 않은 세금과 가산세까지 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 사채업자들이 씨모텍에 이토록 몰린 이유는 두가지다. 그만큼 자금을 굴릴만한 곳이 많지 않다는 것과 고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삼부토건에 이어 동양건설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기업 계열 건설사를 포함한 건설사들의 어음 거래는 완전히 동결된 상태다.

반면 주식담보대출은 담보가 있는데다 금리가 높아 선호하는 상품이다. 물론 씨모텍처럼 문제가 생겨 전주들이 밝혀지게 되면 이후 세무조사를 받게 될 위험도 높다.

이렇게 세무조사를 받는 전주들은 대체로 원금의 50%정도를 추징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미신고 소득이 많은 탓이다.

B씨는 "씨모텍의 경우 일반적인 주식담보 대출보다 더 많은 자금을 대출해줬다는 소문도 있고, 신용만으로도 꽤 큰 금액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면서 "수사 단계에서 전주나 중개사무실들이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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