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13년 '전기차의 질주' 기다린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1.04.04 10:39

EC와 전기차 그랑프리 서킷 논의중

지난해 10월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서 열린 '2010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 영암(전남)=홍봉진 기자 honggga@
고출력 괴물 스포츠카의 경연장인 포뮬러1(F1) 경기에서 전기차의 질주를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장 토드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은 4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F1 조직이 유럽위원회(EC)와 함께 전기차 챔피언십 그랑프리 서킷 개최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토드 회장은 “가능하면 빨리 새로운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 경주를 보길 원한다”며 “이르면 2013년께 첫 전기차 세계 대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F1에서 전기차 경주가 논의되는 것은 전기차의 대중적 확산을 원하는 EC와 전세계 관중의 흥미를 유발시키려는 F1 집행부의 이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F1 전기차 경주 신설은 토드 회장과 함께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게 전기차의 대중적 확산을 지지하고 있는 안토니오 타자니 EC 산업담당 집행위원에 의해 논의되고 있다.

타자니 위원은 “내 주요 권한 중 하나는 유럽 자동차 산업계로 하여금 궁극적인 전환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 제너럴모터스(GM) 푸조-시트로엥 등은 미국 일본 유럽에서 전기차 모델을 출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르노 다임러 BMW 등 다른 자동차 회사들 또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업체와 정책입안자들은 전기차 확산을 위해서는 소비자 보조금도 필요하지만 대중의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U는 특히 중국 미국 등의 경쟁자가 미래산업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기차 부문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미 EU는 유럽투자은행의 그린카 이니셔티브로 자동차 산업에 60억유로(96억달러) 이상의 대출을 승인하며 전기차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F1의 전기차 경기 신설은 각 업체의 투자를 늘리는 한편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도 제격이다.

다만 장애는 남아 있다. F1 매니지먼트 회장이자 실력자인 버니 에클레스턴의 반발이다. 에클레스턴 회장은 2013년 F1 시즌에서 터보 차저 하이브리드 엔진 소형차 경주를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어 양측의 이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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