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김해공항 확장검토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1.03.30 17:17

(종합)2곳 후보지 점수 50점 못 미쳐 탈락…"경제성 떨어져 더 이상 추진 안해"

부산(가덕도), 밀양 등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2곳이 입지선정 평가에서 모두 최종 탈락했다. 신공항 건설사업을 백지화하는 대신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는 30일 과천 국토해양부 정부청사에서 신공항 종합평가 결과 가덕도 38.3점, 밀양 39.9점으로 2곳 모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평가는 공항운영(장애물·공역·기상/가중치 30점), 경제성(수요·비용·편익·건설계획/40점), 사회.환경(접근성·토지이용·환경/30점)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눠 이뤄졌다. 신공항 후보지는 100점 만점 가운데 50점 이상 받아야 하며 평가점수가 50점에 미달되면 탈락한다.

평가분야 중 비중이 가장 큰 경제성 분야에서 가덕도는 12.5점, 밀양은 12.2점을 받았다. 공항운영 부문에서는 가덕도 13.2점, 밀양 14.5점, 사회·환경(30점) 분야에서는 가덕도 12.6점, 밀양 13.2점을 각각 받았다.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는 지난 9개월간 국제기준과 국내외 사례, 국토연구원 용역결과 등을 검토해 평가항목을 결정하고 지난 27일 평가단을 선정했다. 평가단은 지난 28∼29일 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평가하고 현장 실사에 나섰다.

박창호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은 "두 후보지 모두 지형조건이 불리해 환경훼손, 사업비 과다 등 문제가 많아 공항 입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영남권 주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아직 신공항 건설 시기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국무총리 주재 종합 브리핑에서 "영남권 국제공항인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해공항내 공군기지(K1)를 이전할 경우 활주로 이착륙 용량이 30% 정도 확대돼 오는 2030년까지 동남권 항공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공군 전술공수비행단이 사용하고 있는 김해비행장은 총 면적 5300㎢ 규모다.


■동남권 신공항=한반도 동남쪽에 인천공항에 이은 동북아 제2의 허브공항을 짓겠다는 목표로 추진된 사업이다. 2025년까지 660만㎡의 부지에 약 10조원을 들여 완공한 뒤 한 해 1000만명의 국제 여객을 실어나른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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