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백지화, 항공업계 겉으론 담담하지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1.03.30 16:14
항공업계는 동남권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된 데 대해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이면서도 속으로는 항공사 경영 입장에선 오히려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30일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사 관계자는 "서울-제주노선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노선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남권신공항이 건설되면 노선 활성화에 항공사가 동원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를 비롯해 다수의 저비용항공사(LLC)는 실제로 제주를 제외한 전 노선이 적자행진이다. 아시아나항공 같은 경우는 서울-김해간 노선자체가 없고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공동운항 형태로 한 발 비켜서 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이 대형항공사에 맞서 해외 노선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국내 노선에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인데 정부가 신공항을 건설하면 적자 노선이 또 하나 생겼을 것"이라고도 했다.

동남권신공항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사항으로 밀양과 가덕도를 중심으로 한 공항 유치전이 지역간 갈등으로 번졌다. 그러나 동남권신공항입지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밀양과 가덕도가 100점 만점에 각각 39.9점, 38.3점으로 모두 탈락,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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