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서 무한신뢰 받은 이유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3.22 16:32

(상보)아람코 최초 27.6억불 4개 패키지짜리 샤이바 NGL 복합단지 단독 수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가 삼성엔지니어링에 27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가스-오일 플랜트 복합단지를 통째로 맡겨 화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21일 수주·계약한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NGL(Natural Gas Liquid) 프로젝트는 가스 전처리 설비, NGL 회수 및 유틸리티 설비, 열병합 발전소, 가스-오일 분리 설비 등 4개 패키지로 구성된 복합단지다. 수주금액은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타크리어 정유플랜트 수주액인 27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산유국들이 발주하는 20억달러 이상 초대형 프로젝트는 패키지별로 나눠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때 한 기업이 전체 공사를 맡게 되면 해당 기업의 사정에 따라 전체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리스크 분산을 위해 복수의 기업을 선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람코는 4개 패키지 모두를 삼성엔지니어링에게 맡겼다. 아람코가 이처럼 단위별 플랜트가 아닌 복합단지 전체를 한 기업에게 모두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람코는 왜 삼성엔지니어링에 이같은 무한신뢰를 보냈을까.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사우디에서 10건 이상의 사업을 수행해 왔고 현재 쥬베일 정유 플랜트,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GAS ASU 플랜트, 와싯 가스전 발전 플랜트 등을 수행 중이다. 발주자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온 건설사는 흔치 않다.


샤이바 가스 플랜트 현장은 UAE 샤 가스 플랜트 현장에 인접해 인력, 자재, 장비 등의 활용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이는 원가 절감과 공기단축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UAE 타크리어 정유플랜트의 핵심공정인 3번 패키지를 수행하며 10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프로젝트의 조정 역할을 해 초대형 프로젝트의 일괄사업수행 역량을 인정받은 것도 결정적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프로젝트 수주로 에너지(Upstream), 화공(가스), 산업인프라(발전) 등 사업 전 영역을 수주하며 사업부간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은 "최근 완공한 프로젝트에 대한 아람코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복합단지를 수주할 수 있었다"며 "현재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수백억달러 규모의 복합단지가 추가 발주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석유화학산업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UAE와 인접한 샤이바 지역에 건설돼 하루 75만배럴의 오일을 생산하고 24억㎥의 가스를 처리하며 20만배럴 가스오일을 회수·공급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시공-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턴키(LSTK) 방식으로 수행하며 2014년 6월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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