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사우디 건설시장 강자로 부상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3.23 11:30

[2011 해외건설대상-가스플랜트부문 최우수상]19억불 초대형 가스플랜트 단독수주

SK건설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9억달러(한화 2조1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플랜트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플랜트 수주목표 6조3000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와싯(Wasit) 가스플랜트다. 4개 패키지로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SK건설은 가스처리시설 공사, 황회수 및 유틸리티 시설공사, 액화천연가스(NGL) 분류시설 공사 등 3개 패키지를 단독으로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산업도시인 주베일市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걸프(Gulf)만 해안지역에 건설되는 이 가스플랜트는 걸프만 해저 '아라비야 가스전'과 '하스바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일평균 7000만㎥를 처리해 자국 내수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SK건설 윤석경 대표이사 부회장
패키지별로 보면 가스처리시설 공사는 전체 프로젝트 중 핵심으로 해저 가스전으로부터 추출된 천연가스에서 황성분, 이산화탄소 등 불순물을 제거해 산업용가스(Sales Gas)를 만드는 설비를 신설하는 공사다.

황회수 및 유틸리티 시설공사는 황이 함유된 복합물질에서 황 성분을 추출해 내는 황회수설비(Sulfur Recovery Unit) 공사와 플랜트 시설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물 공급 설비와 공기 공급설비 등 유틸리티(Utilities) 시설을 건설사는 패키지다.

액화천연가스(NGL) 분류시설공사는 액화천연가스를 분류해 에탄, 프로판, 부탄, 가솔린화합물 등 상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인 액화천연가스 분류시설(NGL Fractionation)을 신설하는 공사다.

SK건설은 설계-구매-시공(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을 일괄도급 공사로 수행하게 된다. 공사기간은 38개월로 오는 2014년 준공 예정이다.


SK건설 입장에서 이 프로젝트 수주는 기존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정유, 석유화학, 발전 플랜트에 이어 초대형 가스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SK건설이 시공한 가스플랜트 현장. 사진은 지난해 준공한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특히 세계 최대 건설시장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흥 강자로 발돋움한 점도 성과로 꼽히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009년 5억달러 규모의 주베일 정유공장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해 지난해에는 3억달러 규모의 킹압둘라 석유연구복합단지 건축공사, 6억달러 규모의 얀부 정유공장 건설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이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로부터 그동안의 프로젝트 수행능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향후 수주전망도 밝다. SK건설은 와싯 가스플랜트 입찰에서 세계 12개 경쟁건설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주에 성공했다.

와싯 가스플랜트 수주로 SK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3년 동안 4개 프로젝트 총 33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이처럼 동시 수행하는 공사가 많을수록 자재를 일괄구매가 가능해져 원가가 큰 폭으로 절감, SK건설의 이익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건설은 올해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건설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동은 물론 동남아 및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발전플랜트와 개발형 프로젝트를 강화해 플랜트분야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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