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버냉키 "뭔 인플레?"로 일관할 듯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11.03.01 18:12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내전 상태로 악화된 뒤 소강국면에 접어들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오히려 줄었다. 급등하던 유가도 주춤한 상태다. 따라서 뉴욕 증시의 주요 관심사는 다시 경제로 쏠리고 있다.

3월 첫 거래일 뉴욕 증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부터 2일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의원들의 질문을 받는다.

버냉키의 입에서 뭔가 대단한 말이 나오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는 언제나 같은 말만 반복했다. 미국 경제는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 회복이 더뎌 양적 완화 정책을 계속할 필요가 있으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뭔가 진전된 발언이 있을까 버냉키의 입을 바라보게 되는 이유는 지난주에 큰 폭으로 오른 유가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가 받을 영향에 대해 뭔가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다.

특히 야당인 공화당은 FRB가 정부 재정을 아껴 써야 한다고 생각하며 시중에 돈을 푸는 국채 매입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버냉키 의장을 강하게 몰아갈 수도 있지만 최근 공개적인 장소에서 발언했던 각 주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태도를 감안하면 버냉키의 말에 귀를 쫑긋했던 사람들은 “혹시나”에서 “역시나”로 실망할 공산이 크다.

바로 전날(2월28일)만 해도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블러드 총재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하고 통화완화 정책을 바꿀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사이트 ‘더스트리트닷컴’은 버냉키가 “무슨 인플레? 당신이 말하는 인플레이션이 어디 있는지 좀 보여 주쇼”라는 태도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은 오전 10시부터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참석해 모기지 금융에 대해 발언한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정부가 지분을 가진 모기지 회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오전 10시에 미국 전체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지수가 나온다. 1월 60.8%에서 2월엔 61.0%로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ISM 지수는 50%만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같은 시간에 1월 건설지출이 나온다. 1월 2.5% 감소에서 2월에는 0.1% 감소로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비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2월 자동차 판매도 발표된다. 전달과 마찬가지로 연산 1260만대가 팔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집트 증시는 무바라크 정권을 몰아낸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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