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중견기업, '통 큰' 사외이사 모시기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11.03.02 06:23

서울반도체 한승수 전 총리 영입…"사업 경쟁력 강화" 포석

중견기업들이 스타급 최고경영자(CEO)나 유력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사업 연관성이 큰 전문가들을 모셔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대장주인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이채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한 전총리의 경우 유엔 기후변화특사,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이사회 의장 등 경력이 영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전사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코리아 회장 및 한국능률협회 부회장을 지낸 이력이 감안됐다. 능률과 생산성 향상은 모든 기업의 과제며 친환경 광원인 LED산업의 특성상 환경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한 전총리와 이 전사장의 사외이사 선임은 두 분이 각자 지닌 역량이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서울반도체가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콘덴서를 만드는 성호전자(대표 박환우)는 '전략전문가'를 영입했다. 김안석 한양대 글로벌전문경영대학원 겸임교수가 주인공이다. 김 교수는 대우건설 수석부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실 직속 기획 및 M&A담당 상무를 거쳐 전략경영본부 부사장까지 지낸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신임 사외이사 예정자는 대기업 경영기획실 및 M&A, 신규사업 기획부문 최고위직 근무경험이 있는 분"이라며 "성호전자가 해외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에서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의 사고·의사결정·행동방식을 접목함으로써 보다 큰 목표를 꿈꾸는 방법과 실천 노하우를 배워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자산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부품기업 디아이디(대표 이낙황)는 '세트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모셨다. LCD모듈(LCM)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카부 시게오 전 샤프 부사장의 역량을 적극 활용, 시장 지배력을 키운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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