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출수 괴담, 상수도 보급으로 막는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변휘 기자 | 2011.02.27 17:14

당·정·청, 민심 동요 막기 위해 깨끗한 물 우선 보급 주력

구제역 매몰지 인근 지역에 침출수 유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당·정·청이 책임지고 매몰지 소재 지역에 상수도를 설치하는 사업을 최우선 추진키로 했다.

선거를 1년여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우려들을 사전에 차단해 민심 동요를 막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매몰지 소재지에 대한 맑은 물의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정·청은 예산 부족으로 공사가 늦게 시행되는 곳이 나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국민들의 침출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정·청은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이 참석한 9인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당은 "전국적으로 구제역 매몰지가 소재 지역의 상수도를 설치하는 사업이 진행돼야 하고, 정부가 이 사업을 책임성 있게 추진해야한다"고 강력 요청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한 1차 계획을 28일 오전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논의·확정할 계획이다.

당·정·청이 이처럼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구제역 괴담'을 언급할 정도로 사회 동요가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매몰지 유출 의심 사례가 나타나자 모든 매몰지에 대한 전수 검사를 통해 아직까지 침출수가 유출된 사례는 없으며, 앞으로 2개월은 돼야 본격적으로 진행돼 침출수가 나올 것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또 지금껏 침출수 유출이라고 알려진 사례들도 많은 두수가 매몰된데 따라 나오는 압착된 체액과 기름이며, 이 역시 추출해 유분 및 하수 처리에 나서는 등 사후 관리에 철저히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신속한 대응에도 인터넷에서는 '구제역 괴담'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매몰지 일부 지역에서 침출수가 유출돼 상수원이 오염되고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정부에게 지난 2008년 '광우병 괴담' 악몽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당·정·청은 이날 회담을 갖고 괴담을 방지하기 위해 사후 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결정했다. 그리고 매몰지 인근 지역에 상수도를 우선 보급키로 했다.

환경부는 매몰지 인접 주민의 식수오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지방상수도 확충사업에 지난해 12월 예비비 857억원을 4개 시·도, 17개 시군에 지원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도 추가로 예비비를 공급했다.

그러나 이미 예비비가 바닥나 지난해 예산 중 불용액을 전용하고 있는 등 일부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정·청은 협의를 통해 필요한 예산을 우선 보급해 상수도 보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들이 갖고 있는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을 씻기 위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침출수가 강물로 흘러들어가더라도 정수 처리 과정에서 살모넬라·바실러스·장내세균 같은 미생물과 질산성질소·암모니아성질소 등 무기물질이 대부분 처리돼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5일 상수원에 대한 침출수 유출을 우려해 강원도 횡성군 소재 상수원 보호구역에 위치한 구제역 매몰지 2곳의 이전을 지시했다. 해당 군은 이튿날인 26일 상수원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지역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또 생수 공장 주변에 위치한 일부 매몰지 관리 및 취수정 모니터링도 철저하게 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매몰지 차수막 설치 등 빗물 유입을 차단하고 매몰지 발생 침출수는 뽑아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등 침출수가 생수 공장 인근 지하수로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발생할 구제역 매몰 수요를 줄이기 위해 소각 등 비매몰 방식도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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