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하씨(43)가 트위터와 블로그 중단을 선언하며 제자 고 최고은 작가에게 "살아서도 별로 도움이 못되는 선생이었는데 가고 나서도 욕을 보여 미안하다"고 전했다.
김씨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블로그를 닫고 트위터를 그만두겠다"며 "모두에게 사과드립니다. 다들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올린 마지막 글에 고 최고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고 최고은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 2학기 동안 김씨의 수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고인에 대해 한 가지만 말하고 가겠다"며 고 최고은 작가에 대한 글을 덧붙였다. 김씨는 "고인은 재능있는 작가였다"며 "어리석고 무책임하게 자존심 하나만을 버티다 간 무능한 작가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고인이 굶어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풍족하게 살진 않았어도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기 삶을 꾸려갔다고 들었다"며 "고인을 예술의 순교자로 만드는 것도, 알바 하나도 안 한 무책임한 예술가로 만드는 것도 우리 모두가 지양해야 할 양 극단"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최근 평론가 소조와 '낭만주의적 예술관'에 대해 블로그와 트위터로 논쟁을 벌이다 블로그와 트위터 중단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최고은 작가는 설을 앞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월셋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고인이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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