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회사채 뭉칫돈 만기…자금조달 '조용'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1.02.14 11:12

외화사채 포함 올해 8000억 만기…상반기에 92% 집중

롯데건설은 올해 만기를 앞둔 회사채만 약 8000억원에 달하지만 자금 조달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은 당장 다음달 초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지만 채권 발행을 타진하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원화사채 기준)는 총 6715억원으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 1월28일 만기를 맞은 15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자체 보유자금으로 상환했다.

다음달 9일 만기 도래하는 1000억원에 이어 4월20일에도 1600억원이 돌아오는 등 앞으로 5215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지난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외화사채 1252억원도 올해 4월과 5월에 각각 만기된다. 외화사채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만기 도래금액은 총 7967억원이다.


회사채 만기는 12월 615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전체의 92%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자체 자금으로 소화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채권평가사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153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연말 공사대금 수령으로 9월 이후 현금 보유액이 크게 늘어났더라도 지난달 회사채 1500억원을 내부자금으로 상환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내부현금이나 채권발행뿐 아니라 기업어음(CP), 은행차입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자금 계획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사들은 향후 금리 상승을 우려해 만기 전이라도 채권을 미리 발행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있다. 실제 이달 25일 발행될 예정인 현대산업개발 회사채(신용등급 A+, 3년 만기) 금리는 연 5.45%로 3년 전 7~8%대보다 크게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채권금리는 다른 업종보다 아직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2~3년 전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차환발행을 하는 게 유리하다"며 "롯데건설은 차입금 비중을 낮추기 위해 최대한 내부자금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선제적인 발행 타이밍을 놓칠 경우 자칫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은 2008년 인천 청라지구 등 자체분양사업을 위한 용지 매입과 분양 부진에 따른 자금사정이 악화된 가운데 롯데선양의 출자금 납입(526억원), 롯데기공의 단기차입금 인수(2183억 원) 등으로 외부 자금 의존도가 확대된 바 있다.

이후 롯데건설은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미수금 회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37%에서 128%(2010년 9월말 기준)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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