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호주 주택사업 성패는?

더벨 윤아영 기자 2011.01.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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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률 저조로 연대보증 부담 .."도급공사 타격 크지 않아"

더벨|이 기사는 01월06일(16: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호주 주택사업 실적 부진 여파로 연대보증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지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분양률 저조로 차입금이 불어나는 등 대금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건설은 2008년부터 호주에서 주택도급사업 2개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스포트에 은퇴 이민자용 아파트 '빅토리아캐슬'을 건립 중이고, 아파트와 빌라, 쇼핑시설 등이 복합된 '살라시아워터스'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호주 주택시장이 침체 늪에 빠지면서 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다.

1350억원 규모의 빅토리아캐슬 개발사업은 롯데건설이 시공과 사업비 대출 연대보증을 맡았다. 공사는 현재 90%가 진행됐고, 오는 5월 준공 예정이다.



빅토리아캐슬은 2009년 중반부터 분양을 개시했지만 재무상태는 여전히 적자를 보이고 있다. 빅토리아캐슬유한회사의 2010년 9월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당기순손실을 포함한 미처리결손금은 8억8400만원이다. 장기미수수익도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공사는 막바지 단계지만 사업자금을 위해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늘어났다. 작년 6월말 715억원이던 ABCP 발행이 9월말엔 938억원으로 증가했다. ABCP 이자비용만 7억4000만원에 달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분양은 현지 시행사가 담당하기 때문에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도급공사비는 일정대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의 첫 해외 아파트 도급사업인 살라시아워터스 개발사업도 고전 중이다. 호주 현지 시행사 '리틀비치 파라다이스'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칸서스자산운용과 신한은행을 비롯한 14개 금융기관(대주단)이 ABCP 1650억원과 펀드로 3200억원의 사업비를 조달했다. 역시 롯데건설이 연대보증을 했다.

살라시아워터스는 작년 12월 완공됐다. 그러나 2009년 10월 시작한 1차 131가구 분양이 아직 끝나지 않아 2,3차 분양을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작년 12월14일 만기 도래한 ABCP 800억원을 차환 발행했다.

롯데건설의 지지부진한 호주 주택사업은 다른 해외사업의 성장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의 2010년 3분기까지의 해외플랜트사업 수주액은 2734억원이다. 이는 2009년 한 해 동안의 수주액 1521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해외건축도급사업 수주액은 2480억원(2010년 3분기)으로 2009년(266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외건축사업의 대부분은 롯데제과의 러시아·인도공장, 일본롯데의 우라와공장 등 롯데 계열사 공사 물량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주택사업은 변수가 많아 성공하기 쉽지 않다"면서 "자체 사업이 아닌 도급공사라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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