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대선 전까지 대통령직 수행" (상보)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 2011.02.11 07:51

대국민 연설에서 즉각 퇴진 거부

시위대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즉각 퇴진을 거부했다.

앞서 외신들을 물론 미국 CIA까지 무바라크가 물러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무바라크는 끝내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9월 대선 전까지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요구대로 이집트의 안정적인 이익을 위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점진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의 정치적 변화는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과의 대화가 시작됐으며 이 같은 상황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주 이상 진행된 반정부 시위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실수를 인정한다"며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해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 정부 및 기관들이 이집트 정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우리는 다른 국가들의 간섭과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미국 등 많은 국가들은 이집트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서 그는 헌법 조항의 일부 개정도 약속했다. 또 상황이 안정되면 비상계엄법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헌 위원인 정권교체위원회의 25명 가운데 6명을 그가 직접 추천해 중립성은 의문시되고 있다.

그의 연설과 관련해 마크 린치 조지워싱턴대 중동연구소 교수는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퇴진을 기대했지만 그는 막연한 권력 이양을 약속하는 데 그쳤다"며 "사실상 형편없는 최악의 연설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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