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다날에는 이유가 있다

머니투데이 김성지 기자 | 2011.02.09 10:14

해외진출 등 사업다변화 불구 작년 매출 1.2% 감소...영업이익 무려 23.7% 떨어져

휴대폰 결제업체인 다날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물론 순익은 적자로 전환했고 주가는 고점대비 반토막이 났다.

기대감만 부풀렸던 해외사업은 2년째인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분법 평가손, 실적 부진의 결정타

다날의 지난해 매출은 828억원으로 2009년 839억원보다 1.2% 줄어들었다.

다날의 사업은 크게 휴대폰 결제와 콘텐츠 사업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휴대폰 결제 매출은 8% 정도 성장했지만 콘텐츠 사업매출은 2009년 대비 10%~20% 가량 감소하며 매출 감소의 주요인이 됐다.


서지학 정보경영실장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기존 일반폰 대상인 벨소리, 컬러링 서비스가 사양화되는 추세인데다 '오디오닷컴' 등의 웹서비스 상품의 성장이 주춤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감소는 더 뚜렷하다. 영업이익은 1년전보다 23.7% 감소한 75억원에 머물렀고 순이익은 지분법 평가손이 심화되면서 27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다날은 "사업구조 다변화에 따라 콘텐츠 부문의 일시적인 투자비용이 발생했고 지분법 손실도 전년대비 50억원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진한 해외개척 사업

다날의 역성장은 미진한 해외사업 때문으로 지적된다. 다날은 2000년 초부터 대만과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06년 말에 법인을 설립하고 2009년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등과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거래액조차 공개하지 못할 정도다. 지분법 평가손도 대부분 미국법인에서 기인했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휴대폰 결제 해외 진출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했던 주가도 반토막이 났다. 대표와 최대주주, 임원들이 잇따라 보유지분을 매도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도 높아졌다.

다날은 지난해 박성찬 전 대표가 회사 주식 48만7000주를 처분했으며 지난 7일 선임된 류긍선 대표 역시 이사 재직 시절 14만2243주를 모두 팔아 치웠다. 안선희 이사와 유승수 이사도 각각 11만6550주와 12만5017주의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2009년 한때 2만 1700원까지 치솟았던 다날의 주가는 8일 현재 1만원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3000억을 넘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1773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과거 다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놨던 증권사들의 견해도 달라졌다. 정우철 미래애셋 애널리스트는 "다날이 미국 거대 통신사와 계약을 맺은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미국의 경우 콘텐츠공급자(CP)를 잡아야 하는데 미국내 CP들의 규모가 워낙 커고 요구하는 보안 수준이 높아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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