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vs현대車 시총2위 격돌, 승자 누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1.02.02 13:55
새해 들어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포스코현대자동차의 격돌이 반복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새해 첫 거래가 개시된 이래 보통주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2위 자리는 무려 6번이나 바뀌었다. 정부의 물가규제와 업황부진 등 이유로 포스코 주가가 약세를 이어간 반면 현대차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한 데 따른 것.

지난달 7일만 해도 포스코는 현대차를 시가총액 4조3400억원 차이로 제치고 여유있게 2위 자리를 고수했다. 하지만 같은 달 17일에는 현대차가 포스코를 2조6800억원 차이로 추월하며 2위 자리를 꿰찼다. 이처럼 엎치락뒤치락 하는 '반전의 반전'은 2월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지난 1일 종가를 기준으로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40조1932억원으로 현대차(39조8700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비율로는 0.8%(320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달 31일 포스코 시총은 3조9582억원으로 4조원을 밑돌기도 했다. 그날 포스코와 현대차의 시총 차이는 1530억원이었다.



시장에서도 이들 두 '공룡'의 격돌이 누구의 승리로 결론이 날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조강운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철강 담당)은 "현대차의 경우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상황인 반면 포스코는 저점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포스코가 여기서 더 내려가지만 않는다면 시총2위 자리를 조만간 확실히 굳힐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포스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로 글로벌 업종 평균(1.3~1.4배)에 비해 낮고 현재 주가(46만1000원)도 지난해 저점(2010년 5월20일, 43만1000원)에 거의 도달했다"며 "국제 철강가격 상승 등 업황호조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하면 주가도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차의 주가상승 모멘텀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반박도 제기된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한 달은 현대차 주가가 20만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이는 더 큰 주가상승 모멘텀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 연구원이 현대차의 우세를 점치는 이유는 올해 실적예상치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안팎으로 높지 않은 수준인데다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3월부터 뉴그랜저 등 신차 출시효과가 전적으로 반영되는 등 호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편 투자정보 사이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는 54만원(SK증권)~70만원(삼성증권·HMC투자증권) 범위에 형성돼 있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최저 21만원(한화증권), 최고 27만5000원(신영증권)이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대로라면 포스코와 현대차의 시가총액 전망치는 각각 47조~61조원, 46조~60조원을 각각 기록하게 된다. 애널리스트 분석대로라면 포스코가 우세하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주가가 엇갈릴수도 있고 목표가가 반드시 적중하지도 않는 만큼 어느 종목의 우세를 확신하기는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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