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 '4인4색' 복지전쟁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 2011.01.30 16:26

'반(反)무상복지'는 같지만 행보는 제각기

설 연휴를 앞두고 '복지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여권 차기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아직 대선은 멀지만 '기싸움'에서만큼은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본격적인 레이스에 앞서 잠룡들의 '색깔'도 분명해지고 있다.

중앙 정치권의 복지 논쟁에 다소 거리를 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한국형 복지'를 내세운 박근혜 전 대표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전면전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31일부터 설 연휴 첫날인 2일까지 '현장에서 듣는 복지이야기'를 주제로 현장탐방에 나선다. 31일에는 시흥시의 노인일자리 기업을 찾아 노인일자리 확대, 독거노인 문제 등 노인복지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군포에 위치한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급식봉사 등을 하며 1박2일의 일정을 소화한다.

최우영 경기도 대변인은 "복지는 말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며 "경기도가 3년 전부터 실시해온 '무한 돌봄, 현장맞춤형 복지'를 더 깊고 넓게 구체화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자신의 강점인 '현장정치'를 강조하며 중앙무대의 복지논쟁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박 전 대표와 오 시장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담겨 있다.

김 지사는 26일 한 강연에서 "의회를 부정하고 도정을 해 나갈 수 없다"며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오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의회와 싸운다면 평생 싸움만 하고 살았던 내가 더 못 하겠냐, 싸움만 많이 한다고 (일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제안 등으로 존재감 알리기에 성공한 만큼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반(反) 포퓰리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서울시정에 충실 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김 지사 발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오 시장은 3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고민 없이 쏟아내는 '무상 정책'은 역사의식과 미래에 대한 준비도 없는 무책임한 정책"이라며 "민주당의 무상시리즈는 통일을 준비하는 정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공세 강도를 높였다.

반면 정몽준 전 대표는 정치권의 복지논쟁과 '거리두기'에 나서며 자신의 강점인 외교·안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인이 미래를 얘기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좌파 우파 구별 없이 복지논쟁에만 뛰어드는 것"이라며 "정치인은 시류에 영합하지 말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룡 가운데 가장 먼저 '복지' 화두를 꺼낸 박 전 대표는 다른 주자들과의 경쟁보다는 차분히 정책을 가다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정책은 자기 것만 잘 준비하면 되지 누구를 보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복지 정책은 장기적으로 준비하고, 검증과 보완을 거쳐야 하는 사안 인만큼 천천히 준비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대권 주자간 복지 논쟁이 활발해지는 것은 생산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이 문제가 갈등으로 비춰져 당정 관계에 부담이 되거나 예산편성에 영향을 미치는 등 레임덕을 가속화 하는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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