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열광시킨 현대차 해외채권

더벨 이윤정 기자 | 2011.01.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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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글로벌 채권 시장에 화려하게 귀환했다. 비금융권·일반회사로는 작년 첫 해외채권 발행을 기록하며 금융회사와 공기업 일색에 식상해 있던 해외투자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2010년 4월 현대자동차 체코법인인 현대 모터 매뉴팩터링 체코(HYUNDAI MOTOR Manufacturing Czech s.r.o.)는 5년 만기의 5억 달러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 주관사는 바클레이즈, BofA메릴린치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이 맡았다.

현대차는 글로벌 채권 발행을 준비하면서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2003년 미국 알라바마 법인 발행 이후 첫 발행이었기 때문에 정보 노출을 최대한 막기 위해 소수의 해외투자은행(IB)에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신중을 기했다.

체코법인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자신감을 얻은 현대차는 5개월 후 미국 자동차금융자회사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yundai Capital America)가 만기 5년 6개월, 규모 5억 달러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다. 주관사는 바클레이즈,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HSBC가 맡았다.

두 채권 모두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지급 보증을 섰다. 당시 국내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일반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제한되고 있던 때였지만 현대자동차는 해외법인과 모기업 보증이란 방법을 이용해 외화조달에 나섰다. 이사회를 거쳐 모기업의 보증과 규모 등을 결정했다. 모기업 보증에 따른 신용보강이 이뤄지면서 현대차 해외채권의 발행 주체가 해외법인이지만 실제로는 현대자동차 채권으로 대우 받았다.

현대자동차에 해외채권 발행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의 참여다. 기존에 발행된 한국물의 경우 통상 아시아 투자자의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가격이 형성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채권 발행에는 미국의 'BBB+' 이하 하이일드 투자자, 자동차 섹터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가세하며 오히려 금리 인하를 미국에서 주도했다.


현대차 체코법인 발행에는 투자자 지역별 분포가 미국 45%, 유럽 20%, 아시아 35%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아메리카 발행에는 미국 투자자가 67%나 차지해 2010년 발행된 한국물 중 미국 투자자 비중이 가장 많았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각각 22%, 11% 투자에 참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물이라고 하면 은행이라는 특정 업종이나 공기업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한국물에 투자하는 해외투자자 역시 한정됐었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섹터에서 투자물이 나오면서 한국물에 투자하는 해외투자가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

현대차는 리먼사태 이후로 정부를 제외한 한국계 기관으로는 최초로 10년 만기 달러채권을 발행한 수출입은행과 베스트 KP 이슈어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현대차였다.

[회사소개]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 190여 개국을 대상으로 승용차, RV, 트럭, 버스 등 다양한 자동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1991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 핵심부품인 엔진와 변속기를 독자개발해 한국자동차산업의 기술 국산화에 기여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자동차산업과 경제를 이끌어 발전을 거듭해 왔고 인도·중국·터키·미국·체코·러시아 등지에서 해외공장과 연구시설을 마련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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