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企 정말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11.01.26 16:49

청와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CEO들 성공 노하우 공유

'지문인식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 슈프리마, 카메라 모듈 분야의 대표적인 강소기업 엠씨넥스, 절삭공구 전문기업인 한국 OSG, 제대혈은행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바이오기업 메디포스트'

청와대가 주목한 '중소기업 파워 4인방'이다. 이들 4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112명의 중소기업 대표들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성공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했다.

사례 발표에 나선 이재원 슈프리마 사장은 고급 기술인력을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 과감한 해외 진출과 판매처 다각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등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이 회사는 세계 지문인식 경연대회에서 2회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FBI(미국연방수사국) 인증을 받았다.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은 "직원의 25%를 연구개발(R&D) 기술 인력으로 뽑고 매출액의 10%를 R&D에 투자하는 등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성공 노하우"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500만 화소 오토포커스 카메라와 3mm 미만 초소형카메라를 개발하고 카메라 모듈 관련 특허 15건을 따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 사장은 지금까지 연평균 65%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창업 6년 만에 매출 137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OSG는 일본 기술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공구 본가인 일본으로 제품을 역수출, 지난해 매출 796억 원을 올린 기업이다. 33년간 해고·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는 등 '종신고용 실현'을 실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정태일 한국OSG 대표는 "목표는 품질은 일본만큼 하고 가격은 중국만큼 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스몰 자이언츠 기업이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은 줄기세포 산업이라는 새 분야를 개척해 국내 최초로 제대혈 간엽줄기세포은행 설립하고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뉴로스템 AD' 임상 승인을 얻은 경험을 소개했다. 양 사장은 "지난 10년간 보람 있었던 것은 세계 최초로 제대혈 줄기 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완성했다는 것"이라며 "관절염 치료제 를 개발했는데 올해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반도체장비 업체인 이오테크닉스의 성규동 사장은 "우리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파트너십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기술 개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국내외 기술 기업들의 M&A에도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구미에서 포장형 재료를 제조하는 필맥스 홍영식 대표는 "생산직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직에 대한 별도의 인사제도를 만들어 바로 간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이를 통해 기술 관리직들이 자기 기술을 전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 말은 못하겠고…'라는 광고 멘트로 잘 알려진 김영식 천호식품 사장은 "대한민국 중소기업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김 사장은 이날 참석자들을 대표해 오찬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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