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식 turtle step, 연말 기준금리 3.5%"

더벨 한희연 기자 | 2011.01.10 14:42

[통화정책 설문]42% "분기별 1회 인상"..연말 전망, 매달 0.25%포인트 상승

더벨|이 기사는 01월05일(17: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개별 전문가별 전망과 의견은 'thebell'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연말 기준금리를 3.25~3.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가 2.5%이니, 앞으로 0.25%포인트씩 분기마다 한번 꼴로 금리인상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더벨이 5일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말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2%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37%는 3.25% 수준을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를 3%로 보는 응답자(33%)가 가장 많았다. 12월에는 3.25%가 될 것이라는 응답자(41%)가 다수였다. 이번 조사까지 매달 0.25%포인트씩 눈높이가 올라간 셈이다.



◇ 3.25~3.5% 전망, "분기별로 한차례씩 인상될 듯"

연말 기준금리 3.5% 전망은 분기별로 한차례씩 인상된다고 가정한 결과다.

응답자들은 중립적인 기준금리 수준은 3.5%보다 높지만 느린 금리 정상화 속도를 고려할 때 연중 1%포인트 정도 인상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경기나 물가를 감안해 지속적인 인상 행보는 이어갈 것이지만 선진국 저성장 등을 고려할 때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잠재성장률과 한은의 물가목표 수준을 감안하면 중립적 기준금리는 4% 전후"라며 "올해에는 그동안 금리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약화되면서 중립금리에 근접하는 금리인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기준금리는 꾸준히 인상될 전망"이라며 "분기별 1회의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과 성장률이 1분기 저점을 형성하고 2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이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 글로벌 경제의 회복 기대 등을 고려할 때 2분기부터 본격적인 금리 정상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중국 긴축, 선진국의 저성장 등과하반기 물가 상승률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은 긴축보다는 3.5% 내외 중립적 수준으로의 복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3.25% 전망 근거는 기본적인 틀에서는 3.5% 전망의 이유와 같다. 다만 하반기에는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3.25%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가장 낮았던 기준금리 수준(2004년)이다. 일단 1차적으로 3.25%까지 올려놓은 후 경제 여건을 감안해 2차 금리 정상화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차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가장 낮았던 기준금리 수준인 3.25%를 복원하는 정도의 정상화 일정을 예상한다"며 "이후는 경기나 물가 상황을 감안해 추가 긴축 여부를 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개선·유동성 감안 3.75%도 가능 vs 성장위주정책 금리인상 제약

연말 기준금리로 3.75%를 전망한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중 국내 선행 지수 전년비 반등으로 경기 모멘텀이 회복된 이후, 2분기 중에는 동행 지수 순환 변동치 반등으로 경기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1분기 중 금리를 한번 올린 이후 본격적 금리 인상은 2~3분기 중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경기 개선 추세와 넘치는 시중 단기부동자금이 맞물리면 자산 가격 버블 우려가 상존해 연중 금리 인상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연말에 근접하면서 경기 상승 탄력이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플러스 실질 금리 수준으로 전환되는 3.75%선 내외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펀더멘털 지표들의 균형상태 근접, 부동산가격 및 대출증가율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 증가로 균형금리에 근접한 수준까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중 0.25~0.50%포인트 정도만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응답자들은 성장을 우선시하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그 이유로 거론했다. 또한 1분기 이후에는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3% 수준을 전망한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상대적 고환율·기업친화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중소기업 지원과 부동산 시장 부양을 통해 서민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분위기에서는 실물 경제를 반영한 수준보다 낮은 정책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며 "물가는 다른 방법을 동원해 안정시키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75%를 전망한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인상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높은 실업률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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